바람 소리가 들리시나요? [울산전시:수믄 듯 바람소리전]
즐기 GO/문화예술2013. 6. 28. 22:18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들리시나요?

청아하고 기품이 있는 이 소리가 말이죠.

CK 갤러리에서 무더운 여름,

부채 그림 전시회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식혀 주는 부채전이 열리고 있네요.

울산지역 중견작가들의 모임인 '수믄듯'에서 [바람소리 전]을 마련했는데요.

왠지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청아한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라구요.

 

 

 

 

CK 갤러리는 연극 보러만 갔었는데,,,

평일 오후에 가니,,, 인적 드문 갤러리에 홀로 고독히 마치 전시장이 내 것인냥

마음껏 고즈넉이 감상할 수 있어 또 다른 묘미가 있군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마주친 브론즈 작품,,,

눈을 감은 장난기 가득한 여자 아이 두상 브론즈 작품이었는데요.

얼굴부분만 클로즈업해 찍다가 깜짝!!!

,,, 삐삐 같이 길게 땋아 철사 줄을 꽂아놓은 듯한 이 머리카락을 어쩔,,, 하하,,,

너무 유쾌한 작품이었어요. ^^

 

 

 

 

 

,,, 전시장이 내 것인 냥 찰칵!

들어서자마자 대숲의 바람이 느껴질 것 같은 대나무 작품은

부채전과 너무나 어울리지 않나요?

센스 넘치는 배치였어요~

대숲 향 머금고,,, 부채 바람 따라 산책해 볼까요?

 

 

 

 

서양화, 한국화, 서예, 문학, 사진, 도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부채에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정말 부채 속 다양한 그림과 글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부채라는 소재 속에서 느껴지는 그 고유의 멋과 풍류가 있잖아요.

우리 선조들의 풍류와 멋, 그리고 여러 장르의 예술이

부채와 어우러져 색다른 미학이 느껴지더라구요.

 

 

 

 

권 일, 김석곤, 김선이, 김숙례, 박상호, 김봉석, 박종민,

박흥식, 손돈호, 이은정, 주한경, 김지영 작가

12명의 회원이 전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왠지 나비의 날개 짓, 학의 날개짓 같은 우아함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그리고,,, ,,, 전 이 작품이 맘에 들더라구요.

왠지 수박을 한 조각 잘라놓은 듯한? 하하,,,

시원한 청량감과 수박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왠지 이 부채 바람엔 수박향이 느껴질 것 같은 느낌? ^^

 

 

 

 

 

 

그리고,,, 정말 작은 메모지에 적힌 이 부채에 담긴 글귀를 해석해 놓은 글은

맑은 물 흐르는 정자에 앉아 시조 한 수 읊고 있으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그런 기분이 느껴지더라구요.

 

온갖 일 유유하게 한 웃음에 부쳐두고, 초당 봄비 속에 사립을 닫아거네.

 얄밉구나, 주렴 밖 강남 갔던 제비야, 한가한 사람더러 시비를 말하다니.”

소박해도 즐거울 수 있다면, 그 즐거움이야말로

 外物에 의해 변치 않는 참된 즐거움이다.”

 

전시장에 관람객이 없었던지라,,,

유유자적 시조 한 수 소리 내 읊어봤다니까요. 하하

 

 

 

 

 

 

색감 화려한 부채들을 지나 책상에 잠시 앉았는데요.

,, 방명록이 있더라구요.

전시장에 가면 왠지 방명록 쓰는 것이 쑥스러워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시를 둘러보고 짧은 소감과 작가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는 것도,

자신의 전시감상을 정리하고, 작가에겐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부채전은 29일까지구요.

도심 속 여유를 느낄 수 없다 생각하기 쉽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깨알 같은 여유를 즐기기 위해선 발품, 마음 품을 좀 팔아야겠지만 말이죠. ^^

 

 

 

 

6월도 마무리 잘 하시구요.

7월 화사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