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물관 유물수집 방법에는 유물 구입, 기증, 발굴조사, 국가귀속이란 4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소개했고, 그 중 발굴조사를 통한 유물 수집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이 어떻게 박물관이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지를 보여주는 '국가귀속'에 대해 살펴볼까요?

 발굴조사가 완료되고 발굴조사의 최종 결과물인 발굴조사보고서까지 발간되면, 유적에 대한 1차적인 조사, 연구, 정리는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출토유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될까요? 우선 이 유물의 주인이 누구인지, '소유자 유무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소유자가 없다면, 그 유물의 소유권은 국가가 되는 것이죠. 국가가 매장문화재의 소유권을 가지고 그 유물을 발굴조사기관에서 인수받아 보관 관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과정이 조금 바뀌었는데요. 바로 울산박물관에서도 국가귀속유물을 보관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최근 법 개정에 따라 매장문화재의 소유가 국가에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보관 관리할 수 있는 권리는 국가만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기존에 울산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울산지역에 보관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보관 관리되었습니다. 울산 시민들은 우리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김해에 가야 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울산지역에도 2011년 제1종 종합박물관인 울산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유물을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고, 2011년 7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귀속유물 보관관리기관'으로 지정받게 됩니다. 따라서 아직 국가 귀속되지 않은 울산지역 출토유물은 모두 울산박물관으로 귀속되어 보관 관리됩니다.

 2013년 6월 현재까지 약 2년 동안 울산박물관으로 국가 귀속된 유물은 총 27,770점에 달합니다. 유물 구입과 기증을 통해 울산박물관으로 수집된 유물이 총 1만여 점이 되지 않은 것에 비한다면, 짧은 시간 동안 상당히 많은 양의 유물이 수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 귀속된 유물의 인수는 발굴조사기관과 박물관 간의 협의를 통해 최종 인수 작업을 거친 후, 유물의 최종 종착지인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됩니다.

 몇 만점에 달하는 국가귀속 유물은 효율적인 보관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움직입니다. 먼저 '유물 등록' 작업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주민등록번호가 있듯이 유물에게도 고유번호를 부여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유물 명칭, 수량, 특징 등을 상세하게 기입하고, 이 정보는 '표준유물 관리시스템'이란 전산화 작업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됩니다.

 유물 등록이 완료되었다면, 유물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는 수장고에 격납하게 됩니다. 수장고는 유물의 재질, 특성에 맞게 온도,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유물에게는 가장 적합한 공간입니다. 수장고 내에서도 어느 곳에 유물이 격납되었는지 정확한 위치까지 잡고, 표준유물 관리 시스템에 위치를 등록하면 유물의 최종 여행은 마치게 됩니다. 단, 수장고에 있으면서 전시나 타 기관으로 대여 등 다시 수장고 밖으로의 여행이 시작되기도 하지요.

 땅 속에서 오랜 시간 잠들었던 유물들이 어떻게 박물관으로 들어오고, 또 우리 눈앞에 전시되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울산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유물 자체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물론 즐겁지만, 이 유물이 여기까지 온 스토리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즐거운 역사 여행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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