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너 어디에서 왔니?①

-발굴조사를 통한 유물 수집-

 전시장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음식을 담았던 토기그릇, 날쌘 짐승을 사냥하는 데 던졌을 석창 등 박물관에는 우리 조상들이 직접 만들고 사용하였던 물건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문점! 이 유물들이 땅 속이 아닌 박물관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박물관으로 유물이 온 것일까? 우리는 유물의 최종 목적지인 박물관의 전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유물과 만납니다. 이 외에도 박물관의 보물창고인 수장고에는 앞으로 전시될 유물들이 더욱 많이 있죠. 그럼 이 유물들이 어떻게 박물관으로 오게 되는지 살펴볼까요?

 박물관은 전시, 연구, 교육을 위해 유물을 수집하고 보관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유물 수집 방법은 크게 유물 구입, 기증, 발굴조사, 국가귀속으로 구분되는데, 유물 구입과 기증은 주로 고서적이나 회화작품, 가구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자료가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현재 울산박물관에 전시 중인 보물 제1,006호 '이종주 고신왕지 및 이임 무과홍패'는 구입을 통해서, 중요민속문화재 제37호 '학성 이천기 일가묘 출토복식'은 기증을 통해서 울산박물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반면, 발굴조사와 국가귀속은 땅 속 또는 수중에서 출토되는 매장문화재를 대상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석기들,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만들었던 토기들, 삼국시대 사람들이 무덤에 부장하였던 관과 귀걸이 등은 모두 매장문화재에 포함됩니다. 유물 구입, 기증과는 달리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자료가 주를 이룹니다(도1,2).

 발굴조사란 문헌기록에 남아있지 않는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발견하는 작업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어떤 집을 짓고 살았을까?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옷을 입었을까? 사람이 죽으면, 장례는 어떻게 치뤘을까? 등 옛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찾는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작업을 아무나 할 수는 없겠죠? 전문지식을 가진 고고학자가 주관이 되어 발굴조사단을 구성하게 되고, 이 외에도 보존과학자, 자연생물학자 등 각계 전문가와 협력해서 옛 모습을 복원하는데 전력을 다하게 됩니다. 발굴조사 방법도 유적의 성격에 따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조사 방법을 선택해 조사하게 됩니다. 발굴조사 이후에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발굴의 전체 과정과 조사 결과를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실측이나 사진촬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하고, 이 모든 기록의 최종 결과물인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유적의 정보를 공개합니다.

 울산박물관에서도 2012년 10월부터 3개월간 발굴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삼국유사』에 신라 신문왕 때 창건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찰인 '율리 영축사지'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양쪽에 석탑이 있고 그 중앙에 금당이 위치한 가람구조임을 발굴조사를 통해서 밝혀냈고, 금동불상 2점, '영축'명 기와 등 상당히 중요한 유물들이 많이 출토되었습니다. 이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울산지역 불교문화 연구에 상당히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를 제공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도3~5).

 영축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지금 당장 박물관에 전시할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 땅 속에 있다 보니 많이 부식되었거나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보존과학자의 손길을 거쳐 곧 울산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수집된 유물들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박물관이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국가귀속'이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국가귀속'을 통한 유물 수집은 다음 칼럼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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