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더운 날씨에 지치지 말라고 몸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보양식을 먹는 '초복'입니다. 삼복 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여름의 시초인데요. 하지가 지난 후 제3경(庚)일을 초복이라고 하는데요. 대략 7월 11일부터 7월 19일 사이에 옵니다. 올해는 그 중간인 14일에 초복이 찾아왔습니다.
이 시기는 소서(小暑)와 대서(大暑) 사이라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렇듯 날씨가 무더워지는 복날에는 보통 삼계탕을 먹는데요. 몸에 영양을 넣어 더위를 이기라고 삼계탕을 먹습니다. 그렇다면 이 삼계탕은 어떻게 만들어 지며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요? 
 

삼계탕은 계삼탕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병아리보다 조금 큰 영계를 이용한 것은 영계백숙이라고 합니다.  닭의 내장을 꺼내고 뱃속에 깨끗한 헝겊으로 싼 찹쌀·마늘·대추 등을 넣고, 물을 넉넉히 부은 냄비나 솥에 푹 삶아 고기가 충분히 익었을 때 건져냅니다. 인삼을 헝겊에 싸서 국에 넣고 푹 고아 인삼의 성분이 우러나게 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국물만을 마시거나, 국물에 양념한 고기를 넣어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삼을 찹쌀 등과 함께 섞어서 닭 속에 넣어 고으면 닭 뼈에 인삼의 영양분이 스며들어 인삼의 영양분이 감소되므로 만드실 때 주의해야 합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지만 직장을 다니시거나 시간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유명하다는 삼계탕 집을 찾기도 하는데요. 복날이면 삼계탕 집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이 이젠 낯설지 않죠.


 도대체 왜 복날에는 삼계탕을 먹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날에 삼계탕을 찾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원래 전통적으로는 복날 보신탕 대신에 먹는 음식은 삼계탕보다 육개장이었다고 합니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육개장이 삼복 더위 때 보신탕을 대체하는 음식이라고 전합니다.
 삼복이면 자극성 있는 조미료를 얹은 ‘개장’을 계절음식으로 먹었는데 개고기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은 쇠고기로 대체를 하고 이를 육(肉)개장이라고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육개장에서 개장은 원래 개고기로 국을 끓인 구장(狗醬)인데 대신 쇠고기를 넣었기 때문에 고기 육(肉)자를 써서 ‘육개장’이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했다고 해서 ‘육계장’이라고도 하지만 표준말은 ‘육개장’, 닭고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닭육개장’ 혹은 ‘닭개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육개장의 매력은 뜨거우면서도 매운 것입니다. 보통 파, 마늘, 참기름, 고춧가루, 후추로 양념을 하고 양념을 한 고기를 국에 넣고 고추기름을 넣어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매우 빨갛죠. 보기만 해도 뜨겁고 매워 보이는데 한 여름에 이렇게 뜨거운 음식을 왜 먹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 여름 보양식의 개념은 전통적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따릅니다. 더운 여름이면 뜨거운 음식을 먹어 더위를 쫓았다고 전해지죠. 따지고 보면 콩국수와 들깨탕도 얼핏 찬 음식처럼 보이지만 몸의 열을 제거하고 냉기를 치료하는 역할이 강조된 만큼 이열치열의 개념이 적용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조 시대 양나라의 학자이며 의사였던 도홍경이 남긴 글을 보면 한의학적으로 왜 복날 보신탕이나 육개장을 먹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한 번 살펴보실까요?

 '사계절 중에서 여름이 몸이 견디기 가장 힘든 계절이다. 여름이면 양기가 바깥으로 뻗어 나오고 음기는 뱃속 깊숙한 곳에 숨어 몸에 냉기가 돈다. 뱃속이 차갑기 때문에 음식으로 냉기를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보신탕이 없어서는 안 된다. 뱃속을 따듯하게 해야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했으니 뜨거운 보신탕이 제격이다.'

 여름에는 또 뜨거운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은 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경락이 뭉쳐 혈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보신탕은 여름을 이겨내려는 옛 사람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신탕을 대신한 육개장이 고춧가루에 고추기름을 넣어 끓일 정도로 빨갛고 뜨거워야 했던 이유는 여름날 뱃속에 모여 있는 냉기를 없애기 위한 의학적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이면 음기가 밖으로 나오고 양기가 뱃속에 뭉쳐 동치미나 냉면 같은 차가운 음식으로 속을 다스려야 했던 것과 같은 이치이죠. 이렇게 의학적인 이치가 들어 맞고, 일리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우리들은 옛 조상이 그러했듯이 복날에 육개장과 비슷하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계탕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초복 저녁의 더위를 삼계탕으로 한 번 달래보세요!!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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