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역사관 속 사랑채, 사랑방이란?
즐기 GO/문화예술2013. 3. 19. 15:46

 

 울산박물관은 박물관에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지속적 흥미 유발과 궁금증을 꾀하고 다양한 유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특별전과 함께 박물관의 상설관 유물을 교체 전시하고 있다.

 오늘은 울산박물관 역사관 속 사랑채를 찾아 떠나보자.

 ▲ 울산박물관 역사관

   남성들의 사랑채는 선비들이 인격을 수행하고 학문을 닦는 정신적이 면이 강조된 검소하고 안정된 공간구성이 필연적이며, 대조적으로 안채는 가정생활의 중심공간으로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 곳이어서 여성의 취향을 살려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로 꾸며진다. 남녀공간이 분명히 나뉘어져 있었으므로 공간에서 사용되는 가구들의 형태와 용도에 따라 형식, 구조, 재질, 무늿결, 비례, 색채 등에서 조형양식이 서로 독특하게 발전되어 왔는데 이는 한국 목가구의 커다란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사랑방의 내부 공간은 집안의 전통을 존중하는 사회의 객관적인 규범과 주인의 인격, 덕망, 학식, 안목, 취향에 따라 특성 있는 실내공간으로 꾸며졌다. 일반적으로 선비들의 생활공간은 사랑, 공부하는 서재는 문방(文房)이라 부른다. 이 곳은 문방 생활에서 꼭 필요하고 지적 사고에 방해가 되지 않는 간결하고 검소한 기물들로 꾸며지는데 문방사우 즉 종이, 붓, 먹, 벼루를 중심으로 문방제구와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이 놓여진다.

  홍만선(洪萬選,1643~1715)이 지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방 안에는 서화를 한 축 정도 걸고, 크지 않은 소경(小景)이나 화조(花鳥)가 알맞다. 색이 있는 진채(眞彩)는 단묵(單墨)만 못하다' 했으니 한 폭의 묵화가 선비의 격조에 어울린다는 말이다. 또 '서가에 잡서(雜書)를 꽂아두지 말며 책을 높이 쌓아올려도 속기(俗氣)가 난다', '책상이나 연상에는 운각(雲脚)을 새기지 말며, 금구(金具)장식과 주황 칠은 피하고 무늬목으로 고담하게 하라' 했다. 이렇듯 화려한 조각이나 칠 그리고 금속장식은 현란하여 안정된 분위기를 얻을 수 없으니 자연적인 무늬목으로 고결함을 취하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사랑방의 중요한 가구로는 경상·서안이라고 부르는 책상과 벼루를 놓는 연상, 중요한 서류나 물건을 보관하는 문갑, 책이나 물건을 얹어두는 탁자 그리고 더불어 책장이 있다.

 ▲사랑채 모습

  우리의 전통 목가구들은 깨끗한 한지가 발린 실내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순수한 멋을 내포한 채 정적인 공간을 형성하고 있었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던 우리조상들의 지혜로운 삶과 함께, 전통 목가구의 미를 재발견하고 사랑채의 가구들을 관찰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보자.

유숙<수계도권>의 부분, 종이에 그림 30cm×800cm, 개인소장, 1853년

▲ 김홍도 <단원풍속도첩 중 서당도>, 종이에 그림,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