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영남알프스를 병풍으로 동해 바람이 맞불어 오묘한 바람의 향내가 피어난다.

 천혜의 자연 바람이 연중 250여 일은 족히 불고 있다.

 바람 좋은 울산에 연날리기 국제대회가 열리면 지역 홍보는 물론

 경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이면우 석좌교수가 울산의 바람이 좋다며 <울산 국제 연 날리기> 대회를 만들자는 주장을 한 바 있는데... 울산에 부임해 바람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국제연날리기대회가 열리는 의성이나 포항 호미곶, 부산 해운대, 서울 한강보다 바람이 좋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하네요. 울산은 연간 250일 이상이 연을 날릴 수 있을 좋은 바람이 분다는 것인데.. .... 그러고 보니 지난준가? 울산 앞바다에 해상 풍력 발전소가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나온 걸 봤어요. 울산과 바람~ 뭔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것도 같단 생각......<2013년 울산 민속 연 날리기 대회>를 다녀온 뒤, 끄덕끄덕.......더 수긍이 가는 거 있죠?

 

 

  사실, 연날리기는 힘이 들고 하늘에 연을 띄워 올려놓고 뭘 하냐? 단조롭지 않나?란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연 날리기도 의외로 박진감 넘치고, 낚시에서 느낄 수 있는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경기가 바로 연 날리기가 아닐까 싶어요.

 

  16일 오후 태화강 둔치에서 <2013년 울산 연날리기 대회>를 다녀왔는데요. 하늘 높이 날고 있는 연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 어른들도 아이들 못지않게 함박웃음을 웃으며 연을 날리고 계시더라구요. 아마 예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셨겠죠? 저희 엄마도연 날리는 모습을 보더니 줄에 유리가루 먹였나?”라고 하시더라구요. 연싸움할 때 유리가루나 사금파리를 섞은 아교풀을 연 줄에 입힌다고 하잖아요. 실을 튼튼하게 만들어 연싸움할 때 이기려고 말이죠. ^^

 

 

 

 

  우리나라의 연은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하죠? 그러다가 점차 민속놀이와 결합해 전해지고 있는데,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등 달맞이를 한 후 각자 띄우던 연을 가지고 나와 액막이 연을 날리는 풍속이 있잖아요. 연에 ’() 자 한자를 쓰거나 송액’(送厄) 또는 송액영복’(送厄迎福)이라는 액을 막는 글을 쓴 후, 자기의 생년월일이나 성명을 적어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 보내거나 불에 태워 액운을 막기도 하고, 연에 한 쌍의 원앙새나 박쥐 등의 그림을 그린 뒤 연을 날림으로써 한 해의 복과 부부의 정이 돈독해지길 기원하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연은 언제, 어느 나라가 처음 만들어졌을까요?

  그 유래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우리나라 연의 역사를 살펴보면 위지동이전에 고조선시대 동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같은 제천의식 때 온 나라의 백성들이 제를 지내고 신단 앞 광장에서 온갖 가무와 기예와 오락으로 즐겼다는 기록이 있어요. 하지만 문헌에 나타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열전(列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신라시대 때 선덕여왕이 승하한 후 진덕여왕이 즉위한 원년(647) 비담(琵曇)과 염종(廉宗)여왕은 정사를 잘 해 나갈 수가 없다는 이유로 군사를 일으켜 왕을 축출하려 하였다. 이때 김유신 장군이 반란을 평정하기 위해 연을 만들어 전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 있고, 고려시대 말엽(1374) 최영 장군도 탐라국 평정 때 군사를 연에 매달아 병선에 띄워 절벽 위에 상륙시켜, 연에 불덩이를 매달아 적의 성안으로 날려 보내 성을 점령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1455) 때 남이 장군이 강화도에서 연을 즐겨 날렸고,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섬과 육지를 연락하는 통신수단과 작전 지시의 방편으로 연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은 당시 삼도 수군통제사로 재직하면서 왜적이 쳐들어올 때 흩어져 있는 군사들의 집결지를 알리기 위해 암호를 담아 연을 날렸다고 해요. 이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 사용한 암호 연이에요. 귀엽게 만들어 요렇게 액자에 전시해 놓았더라구요.

  우리나라의 연은 그 형태와 구조면에서 다른 나라의 연과 달리 바람과의 관계가 매우 과학적인 구조로 돼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 연은 직사각형 모양의 방패연이에요. 다른 나라의 연에는 없는 독특한 방구멍이 있는데요. 연에 방구멍을 내 맞바람의 저항을 줄이고, 뒷면의 진공상태를 메워주기 때문에 연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을 받아도 잘 빠지게 되어 있어 웬만한 강풍에서도 연이 잘 견딜 수 있데요. 그래서 우리나라 방패연은 연 날리는 사람의 조종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이 있고, 상승과 하강, 좌우로 돌기, 급상승과 급하강, 전진과 후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능적 때문에 연싸움(연줄 끊기)도 할 수 있는 거겠죠?

 

 

 

  음..... 오늘 가보니, 연날리기의 재미를 높이고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방법으로 울산과 바람, 연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연날리기 강사로 어르신들을 교사로 초빙해 일자리 나누기를 해도 좋을 것 같고 말이죠.(.... 어르신들은 위대한 스토리텔러잖아요. ^^)

 

 

 

 

  태화강 둔치에서 연 날리기뿐 아니라 패러 글라이딩도 하고 있고, 사진공모전 수상작들도 이렇게 전시돼 있더라구요. 음..... 오늘 놓치신 분들은  다음을 기약하고, 연날리기 대회가 아니더라도 바람 부는 날엔 연 하나 들고 태화강 둔치로 나가보면 어떨까요?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울먹인 연실에 내 마음 띄워 보내 저 멀리 외쳐 본다.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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