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월입니다. 목덜미에 감겨오는 바람의 걸음걸이가 한결 부드럽고 따뜻해졌지요.

 따뜻한 3월에 책을 펼치는 손놀림이나 마음도 좀 더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좀 멀게 느꼈던 고전과 시의 세계로 손짓하는 책 두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아주 사적인 독서 / 이현우 / 웅진지식하우스


아주 사적인 독서

저자
이현우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3-02-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억눌려있던 삶의 감각을 깨우는 ‘로쟈의 고전읽기’ 개인 교습!욕...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독서라 하면 누구나 고전 읽기에 얼마간 의무감 내지 부채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고전이라는 말만으로도 책읽기에 무게감이 확 더해져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너무도 유명하지만 아무도 안 읽는 책'이 고전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이지요. 이런 우리들에게 '독서의 시범'을 보여주는 책이 있습니다. 이현우의 <아주 사적인 독서>가 바로 그 책입니다. '사적인'이라는 말의 의미는 '남을 위한 독서'가 아닌 '자신을 위한 독서'라는 의미로 썼다고 합니다. 저자의 일곱 편의 고전에 대한 강의를 묶은 책으로 '고전과 나 사이의 은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손님》,《마담 보바리》, 《주홍 글자》, 《채털리 부인의 욕망》까지 일곱 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모두 '욕망'을 다루고 있는 고전으로 한 편 정도를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통해 고전이 '괜히 남들 따라 읽느라고 고생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고전 소개는 친절하고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처음 소개하고 있는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편만 봐도 저자의 책 소개는 빛을 발합니다. 플로베르의 소설 작법인 '일물일어설'을 '한 가지 사물을 지적하거나 동작이나 상태를 묘사하는데는 가장 정확한 단 하나의 명사나 동사, 형용사가 있다'고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쉽게 풀이해줍니다.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 엠마를 자살로 몰고 가는 욕망을 '파멸로 몰아가는 폭군'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저자의 친절한 책 소개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전과 사적인 관계를 맺고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대로 <아주 사적인 독서>를 읽고 나면 제목만 익숙했던 고전이 한결 친근하게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나서 고전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닌 '읽어버리는'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날들/ 메리올리버/마음산책 

 


완벽한 날들

저자
메리 올리버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3-02-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영혼과 풍경, 그 사이의 관계시인이 세상에 바치는 찬사 『완벽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완벽한 날들>은 미국 최고의 베스트 셀러 시인이라 일컬어지는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입니다. 메리 올리버는 책의 서문에서 세상이 '너는 여기 이렇게 살아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고 묻는다고 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라고요. 메리 올리버의 산문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녀의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자아내는 시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보여줍니다. 또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그녀의 시는 맑고 마음을 차분하게 씻어주는 느낌입니다.

  책 초반부에 실려 있는 '상상할 수 있니?'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물론 넌 상상할 수 없지 나무들은 그저 / 거기 서서 매 순간을, 새들이나 비어 있음을, / 천천히 소리 없이 늘어가는 검은 나이테를,/ 마음에 바람이 불지 않는 한 아무 것도 달라질 게 없음을 / 사랑한다는 걸' 그녀의 시는 자연에 대한 경이와 찬사가 가득하지만 오히려 차분하고 고요합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 속 깊은 데까지 닿아 울렁거리지요.


 그녀의 산문을 읽으면서 그녀의 시에 대한 갈망이 커집니다. 그래서 소설가 김연수는 메리 올리버를 '나만 좋아했으면, 싶은 사람'이라고 했나 봅니다. <완벽한 날들>은 아픈 일이 더욱 많은 우리들에게 치유의 손길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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