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수군의 보루 [개운포성] 정비 올해 완료
울산 GO/Today2013. 1. 30. 10:32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관방유적인 '개운포 성지'(울산광역시 기념물 제6호) 정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 성곽이 제 모습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개운포 성지 정비사업 1~3단계 구간 121.5m에 대한 공사를 지난 해 말 완료하고 올해 초 안내판 정비에 이어, 올해 말까지 4단계 구간 78.5m에 대한 정비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울산시가 지난 2009년 4단계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 연차적으로 약 6억 원의 예산을 남구에 지원하여 높이 2~4m, 총 길이 200m의 성곽을 보수하고, 주변 잔디식재, 성곽일주 탐방로 등을 정비하는 사업입니다.

<개운포성 정비사업 참고 사진>

▲성곽정비전

성곽정비후

 개운포성 일대는 1980년대 말까지는 마을이 있어 성곽의 형태를 명확하게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초 마을이 이주함에 따라 성벽유구가 드러나게 되었고, 시민들의 관심과 정비 요구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울산시는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하여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기초자료를 확보했으며, 2009년 4단계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개운포는 고대로부터 강력한 해상세력의 근거지였으며, 신라의 중앙정부가 주목하는 요충지였다. 조선 전기에는 수군만호진이 주둔하였으며, 세조 5년(1459)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한동안 유지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감으로써 성만 남게 되었는데, 이를 '개운포성'이라고 불러왔습니다. 개운포성은 해변에 솟은 야산의 골짜기를 감싸 안고 쌓은 포곡식 성으로 둘레는 1,270m 정도이다. 발굴조사 결과 북문지, 동문지, 서문지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성벽은 석축 구간과 토축 구간이 혼재되어 있으며, 바깥으로는 해자를 둘렀는데, 동문지와 북문지 사이가 가장 뚜렷합니다. 석축 구간의 성벽은 기단부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큰 돌덩이를 세워 구조적으로 안정되게 쌓았는데, 이러한 축조방법은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언양읍성' 등 울산지역의 성에서는 흔히 보이지만, 여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충청수영성(충남 보령), 전라우수영(전남 해남), 전라좌수영(전남 여수), 경상우수영(경남 통영 및 거제), 경상좌수영(부산) 등의 수영성터가 남아있으나, 이들 수영성은 후대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되었던 관계로 지금의 형태는 조선후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운포성은 임진왜란 이전에 사용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조선전기 수영성의 구조와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성벽.해자.문지.선입지 등 성곽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또한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어 조선전기 수군성(水軍城)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운포성이 조선전기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의 영성이었음에도 지역에 있는 병영성, 언양읍성 등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비 사업을 통해 개운포성의 모습을 찾고 중요성을 알림으로써 군사/지리적 요충지였던 울산에 대한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고 인근에 위치한 처용암, 성암동 패총 등 주변의 문화재와 연계하여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울산과학대학교 이철영, 이창업 교수도 "울산은 성곽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여러 유형의 성곽이 남아 있으며 언양읍성/병영성 등이 복원 정비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수군성인 개운포성의 정비는 울산의 성곽 문화에 대한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울산시가 의지를 가지고 4단계에 걸쳐 지속적으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문화도시 울산으로 나아가는데 매우 고무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