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항 멸치잡이 풍경
즐기 GO/낭만여행2011. 6. 29. 17:30

어릴적에는 고불고불한 정자고개를 버스를 타고 갈때면

아빠 언제 다와가? 를 몇번이고 물어봐야 정자고개를 넘었던 기억이 나는데..

울산 정자간 국도 31호선 개통을 하고 나서는 옛 정자고개길은 영화 car에 나오는 국도옆 길처럼 

이제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길이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며.


친구네와 함께 정자항 회센터를 찾았다.

마침 이날 오후 정자항으로 들어오는 멸치배를 발견.

어릴 적 부터 헤아려 보면 몇백번을 왔을 터인데.. 이런 풍경은 처럼인지라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들었다.
 


멸치 털기는 단체 구령에 맞추어 하는 공동작업이며 작업전 준비를 하고 계신 모습.


멸치를 보면 어 왜 저렇게 크지?   집에서 멸치 다시를 할때는 항상 작던데

말라서 저렇게 작아지나?  그런데 알고보니

                                     대멸(오주바/오바) : 7.7㎝ 이상 (일반적으로 국물용으로 많이 이용)

                                     중멸(고주바/주바) : 4.6~7.6㎝ (국물용 또는 안주용)

                                      소멸(가이리고바/고바) : 3.1~4.5㎝ (안주용이나 꽈리고추 등과 볶음용으로 이용)

                                       자멸(지리가이리/가이리) : 1.6~3㎝ (견과류나 고추등과 볶음용으로 이용)

                                        세멸(지리멸) : 1.5㎝ 이하 (볶음용으로 이용)

멸치의 크기는 초여름에 갓 부화한 것이 세멸이고, 한여름에 자란것이 자ㆍ소ㆍ중멸이며,

가을 이후 이듬해 봄까지 다 자란 것이 대멸이라고 합니다.




어부들이 구령에 맞추어 힘차게 그물을 털기 시작하네요.

정자항을 찾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     


조금의 긴장감과 함께...


사람들은 보통 새벽에 멸치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이날은 1월 오후 4시경의 풍경입니다.

맛집을 좋아하는 아내이지만 젓갈을 먹지 못해 늘 제가 구박을 하는데.

멸치때문에 어부의 옷이 금새 지저분해(?) 졌지만 더럽고 비위생적인것이랑은 틀리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에서 젓갈도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면 못먹게 되고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포스가 느껴지는 저분   얄밉나요?


저분의 지시에 맞춰 어부들이 그물을 터는 것이라 저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함께 간 이웃 형님은 저렇게 어부의 모습을 근접촬영하다 조금 혼났어요...  작업하는데 신경이 쓰일수도 있으니

여러분은 저런 기회가 생겨도 근접촬영보다는 망원렌즈를 이용해서 촬영하는 센스를 발휘

사람이 살다가 삶이 무의미해지면 새벽 재래시장을 가보라고 하는데..

이날 이분의 모습을 보고 재래시장보다 더 한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도 가슴에서 힘이 불끈 쏟는 기분이 들더군요.















































저렇게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려면 보통의 힘과 기술이 필요한게 아닐거 같던데..

이 작업이 해가 지고 나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주변 바닥에 떨어진 멸치는 주민들이 줏어다가 먹기도 하고 아주아주 싼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주민중에 아시는 분이 계셔 한봉지를 얻어와 집에서 구워먹었는데... 비위약한 아내도 맛있다고 호들갑...

멸치 구이 전혀 비릿하지 않고 맞있다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허허  나이 40에.



울산사람들이 울산을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가 도심 내 교통이 편리하고

10분만 나가도 주위에 자연과 접할수 있는 지리적 조건이 아주 좋다는 것이라고 하는데... 저도 공감...

아시는 분은 서울에서 병원을 하다 울산까지 오셨는데 주말마다 캠핑과 등산을 다니며 가족이 참 행복해 보이더군요.

가끔씩 우리형님도 내려오라고 해야되겠다고 하실 정도이니..






 





배 안에 쌓인 멸치를 상자에 담는 작업을 하시는데... 이 배에 선원들은 다들 카리스마가 넘쳐

어떡하나 하는 쓸때 없는 걱정도 돼고.






 





왼쪽에 계신분이 아주머니인데... 두분이 제 느낌으론 꼭 부부같아 보였습니다. 힘들게 일하는 분과 그걸 바라보고 계신  분.




 

아무나 조금씩은 주워가도 되는 분위기인데.  근처에 갈 엄두가 안나네요.... 

주운 멸치 가격과 세탁비, 내가 몰고온 자동차의 실내 세차비등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해니 결국 포기.

아무튼 농수산물이 비싸다고 하지만 현장에 계신 분들의 삶이 풍요로와 지지 못한 모습을 볼때면 많이 씁쓸합니다.







정자항 주차장 바로 앞에서 어떻게 보면 어부들의 작업 공간이 주차장으로 인해 조금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네요.






한때 탤런트 겸 가수인 김원준이 치마같은 옷을 입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분들도 꼭 무슨 공연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분들은 배를 타고 나가 멸치를 잡고 귀항해서 멸치를 다 털고 마무리 작업까지 해야 집으로 갈 수 있으니

이 시간이 가장 즐겁고도 고달푼 시간일 꺼라 생각하는데... 저녁 늦게까지 작업이 계속 되는 걸 보니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햇님이 2011.06.29 18:34

    멸치 잡이하는 사진인 모양인데...ㅋㅋ 넘 그렇네요.
    글도 함께 올렸으면..아쉬움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