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신정동 태화교 남서쪽의 태화강 일대를 장춘오라고 합니다.

 감출 장, 봄 춘, 마을 오 자로 '봄을 감춘 마을'이라는 뜻인데요. 추운 겨울에도 이곳에는 풀과 꽃이 돋아 있을 정도로 아늑하고 밝아 마치 봄철인양 착각을 일으킬 정도 입니다. 이렇듯 장춘오는 제철에 온 봄을 감춰 뒀다가 겨울에 자랑시키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여기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신라 고승 자장법사가 제자 10여 명과 함께 당나라에서 8년 동안 수도하면서 오대를 거쳐 태화지에 이르렀을 때의 일입니다.

 문수보살이 나타나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백 개와 홍가시를 주면서 신라로 돌아가거든 불교를 크게 일으켜 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에 법사가 문수보살에게 정중히 예를 올린 뒤 사리와 가시를 받아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때마침 법사 앞에 태화지의 용이 모습을 드러내고는 신라에 살고 있는 자신의 작은 아들을 위해 식복을 빌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신라에 돌아온 법사는 태화지의 용과 약속한 대로 양산 통도사와 울산 태화사를 짓고, 황룡사탑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문수보살이 준 석가모니 사리 백 개를 황룡사의 탑, 통도사의 금강계단, 울산 태화사의 부도에 각각 삼 등분하여 봉안했습니다.

 태화사 암을 흘러가는 태화강에는 황룡연이라는 깊은 소가 있는데, 이 황룡면 남쪽 부근 일대를 장춘오라 일컫습니다. 여기에 때때로 용이 올라 와서 몸을 말리고 쉬었다가 다시 황룡연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사계절이 푸르고 따뜻하여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 장춘오는 용궁의 정원인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용이 한번씩 자운오로 올라가는 밤이면 황룡연의 물결이 사방으로 요동쳤으며, 오색찬란한 서광이 천지를 황홀하게 하고 황룡의 몸이 눈부시게 빛났기 때문입니다. 용의 휴식처 장춘오 주변에는 해죽이 무성했는데, 그 안쪽으로 산차 나무가 자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글/울산문화관광

그림/이성민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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