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착한사람들이 도우며 사는 마을"선필"
즐기 GO/낭만여행2012. 9. 20. 23:21

착한 사람들이 모여, 도우며 사는 마을, 선필 마을을 아십니까?

 


울주군 인보 두서면사무소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해발 400m의 막다른 오지마을이 있습니다.

 

과거 천주교 박해시절,
핍박을 피해 삼삼오오 모여온 천주교 신자들로 형성된 마을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빠져 나가, 버스도 안 다니는 울산의 오지 마을이 되었습니다.

마을 위로는 태화강의 발원지 탑골샘이 자리 하고 약 100년 가량된 천주교 공소가 아직도 마을에 남아 있습니다

하선필, 중선필, 상선필까지 산으로 올라가며 공소 2곳과 공소터 한개가 남아있는
착한 사람들의 마을을 돌아봤습니다.

 

 

 

이곳이 마을입구에 자리한 하선필 공소입니다.

공소를 지키는 노부부가 가끔 찾는 사람들을 반겨 주십니다.

 

 

 

 

 

 

백년전 이곳에 자리한 천주교인들이 작고 검소하게 차려놓은 성당을 보며

종교는 달라도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핍박받던 시절의 애환이 전해지는듯 했습니다.

 

 

 

 

길가에 지천으로 열린 보리수 열매와 산딸기를 따먹으며 마을을 여행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때 묻지 않은 청정지역이라 더욱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아름다운 선필마을>

 

하선필 마을을 뒤로하고 좀 더 경사진 길을 따라 20여분 후 쯤 중선필 마을을 만났습니다.

마침 작년에 담은 오디주를 짜고 계시던 마을 어르신께서 후하게 한잔씩 맛을 보여줬는데요...

지금껏 먹어본 과실주 중에 최고의 맛이었답니다.

착한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산다해서 생긴 이름 선필!

이름답게 어르신들 아주 후한 인심을 보여주셔서 마음까지 훈훈해졌답니다.

 

 

어르신 말씀으로 이 마을 백운산 물이, 3개의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해서 일명 삼강산이라 한답니다.

서쪽으로 흘러 낙동강으로, 동쪽으로 흘러 태화강으로, 북쪽으로 흘러 형상강으로...

태화강 발원지 백운산에서 태화강 뿐 아니라 다른강으로도 물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이곳을 찾아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또한  이 마을은 "성"씨들의 집성촌이었으며,
100년 전쯤의 이 골짜기는 "옛 선인의 골"이라고 불렸다는군요.


6.25동란때는 낮에 올라와 농사를 짓고 밤엔 아랫 마을로 피신해야 했던....
영화속에서나 봤던 이야기들을 체험하신 어르신의 이야기들을 들었으며
기꺼이 거실을 내주시며 식사까지 대접해 주시려던 어르신들을 보며
왜 이곳이 "착한사람들의 마을 선필"이라 이름 붙혀진것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상선필 공소>  

 

 

 

 

 

중선필 마을을 뒤로 한 채 이번엔 제법 경사진 길을 또 올라 올라 갔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중선필마을>

 

그리고 마침내 만나게 된 탑곡 공소 터.  

 

 

이곳의 공소는 현재 터만 남아있는데요. 과거 남파 간첩등으로 남북관계가 냉랭하던 시절

독거촌 강제 이주정책으로 이 공소는 허물어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터만 남아있고 천주교인들의 연수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 탑골 공소>

 

탑곡에 신자가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신유박해(1801)로 강이문이 이곳으로 유배해 왔고
장기현(포항 부근)으로 유배온 정약용이 자신을 찾아 온 경주의 예씨 청년을
강이문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다고 구전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예씨 청년이 이웃과 친척들을 권면하여 5, 6세대를 입교시켜 탑곡 인근 산골로 이주해 왔다고 합니다.

이후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옴으로써 1830년 후반에는 교우촌이 형성되어
전성기(1910)에는 100명이 넘는 신자들의 공동체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깊은 산중의 신자들은 도시로 나가게 되었고
이농 현상이 심화되면서 결국 신자들 모두가 떠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공소터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곡524)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신자들의 묘들 만이 옛자취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탑골 공소 신자들 -1839년>

 

뒤이어 우리 일행은

하.중.상선필 마을을 쭉~ 돌아보며

착한 사람들의 맛좋은 오디주를 가슴에 새기고....

발걸음 가볍게 마을 위로 자리한 태화강 발원지"탑골샘"으로 향했습니다.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은 다음시간에....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