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에는 천황산 높은 봉우리가 동쪽으로 늘어진 곳에 심종태 바위라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위 아래에는 수십 명이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자연굴이 있어 예로부터 도적들이 숨는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심종태는 부모의 제사 때에 제수로 쓰라고 비루먹은 송아지 한 마리를 사다가 알뜰히 길렀습니다. 이렇게 기르다가 보니 송아지는 살이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하룻밤을 자고 나니 송아지가 없어진 것이 아닙니까.

 앞이 캄캄해진 심종태는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제삿날은 다가오고 기가 막혔다. 다른 한편으로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그 망극한 은혜를 잊은 탓으로 하늘이 내린 벌이라 여기며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기도 하였습니다.

 심종태는 '고삐가 풀어 달아났을까? 범이 물어갔을까? 도둑이 물고 갔을까?' 여러 생각이 주마등같이 스쳐갔습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기 저기 찾아다닌 끝에 큰 바위돌 앞에 당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굴에서 일단의 도둑을 만났다. 도둑은 심종태에게 무엇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허둥지둥 다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겁에 질려 떨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이야기를 들은 도둑은 심종태의 효성에 무심할 수 없어 엽전 30냥을 주었다고 합니다.

 

 훗날 사람들은 이 바위를 심종태 바위라 불렀는데요. 지극한 효성에 이슬 맞고 다니는 도둑들도 감복한 이야기라 해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답니다.

 

글/울산문화관광

그림/이성민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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