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설화]어사암과 원고개
즐기 GO/문화예술2012. 8. 24. 11:00

 때는 이조 말기였습니다.

 다운동 다전(茶田) 마을에는 망조당(望潮堂) 서인충(徐仁忠)의 5세손 서달급(徐達伋)이 다산사를 정조 때 세워 망조당을 받들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울산도호부사(蔚山都護府使)가 이 다산사에 참배하고 돌아오는 도중 부하로부터 급한 기별이 왔습니다. 구름마을[雲谷(운곡)]을 지나가는 한 나그네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풍채나 거동이 아무리 보아도 보통 선비와는 다른 수상한 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도호부사의 머리는 번개처럼 스쳐가는 한 육감이 있었는데요. 급히 걸음을 재촉하여 지름길로 난곡(蘭谷) 마을로 빠져 나와 다시 발길을 돌려 구름 이쪽으로 나오니 큰 바위 위에서 어떤 나그네가 과연 발길을 멈추고 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에 도호부사는 그 길손 앞으로 나아가 정중히 인사하며 성내로 길을 안내하였다고 합니다. 뒤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길손은 다름아닌 암행어사(暗行御史)였다 합니다. 역시나 도호부사의 감이 맞았던 것이죠.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사람들은 길손이 쉬고 있던 바위를 가리켜 어사암(御使巖)이라 하였고 도호부사가 길을 질러 갔던 곳(지름길)을 원님이 질러간 고개라는 뜻에서 원고개라 하였습니다.

 이 어사암은 높이 4m에 직경 3m되는 바위로 그 위에는 사람이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위였으나 지금은 메워져 높지는 않답니다.

*참고 / 도호부사 [ 都護府使 ]

 

 조선시대 도호부(都護府)를 다스리는 으뜸 벼슬로 종삼품(從三品)관직이었다. 1894년(고종 31)에 폐지되었습니다.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는 정삼품(正三品)이었습니다.

대전회통에서는 전국의 도호부는 75개로 경기도에 8곳, 충청도에 1곳, 경상도에 14곳, 전라도에 7곳, 황해도에 6곳, 강원도에 7곳, 함경도에 18곳, 평안도에 14곳이 있다. 그리고 대도호부는 5개로 경상도에 안동(安東)·창원(昌原), 강원도에 강릉(江陵), 함경도에 영흥(永興), 평안도에 영변(寧邊)이 있었습니다.

 

 

글/ 울산문화관광

그림/이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