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설화]박제상의 처, 치술신모와 망부석
즐기 GO/문화예술2012. 6. 4. 16:55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동쪽에 울산과 경주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765m의 치술령이 솟아 있습니다. 이 치술령 정상의 망부석에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 김씨에 얽힌 충절과 정절의 사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박제상은 신라 눌지왕(訥祗王: 재위 417∼458) 때의 유명한 충신이었습니다. 눌지왕이 고구려와 왜국(倭國)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동생을 몹시 보고 싶어했는데요. 이에 박제상은 임금의 명령을 받아, 먼저 고구려로 가서 복호(卜好)를 구출해냈습니다. 다시 왜국으로 건너가 미사흔(未斯欣)을 구출해 귀국시켰으나, 일이 탄로나 자신은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신하가 되면 많은 상을 주겠다고 왜왕(倭王)이 달랬지만, 박제상은 끝내 신라 신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왜왕은 심한 고문을 가해도 소용이 없자 박제상을 불에 태워 죽이고 말았습니다.

 박제상의 부인은 박제상이 돌아오지 않자 딸들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일본 쪽을 바라보며 통곡하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이후 부인 김씨는 치술신모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치술신모에 관한 설화에 덧붙여 울산에 구전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박제상 부인의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었고, 영혼은 새가 되어 날아갔다고 합니다. 이 새가 날아오른 자리를 비조라 하여 두동면 만화리에 비조라는 마을 이름이 되었고, 새가 숨은 바위는 은을암이라 하여, 그 곳에 지은 암자는 은을암이 되었습니다.

 현재 은을암 바위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박제상 유적지를 제대로 답사하려면 두동 치산서원에서 출발하여 치술령 망부석을 거친 뒤 은을암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 속 그곳, 은을암과 망부석

 은을암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은을길 272(척화리 산 152)에 위치해 있으며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은을암은 새[]가 숨은[] 바위[]라는 뜻입니다.

 박제상의 부인이 기다리다 돌이 된 망부석은 (박제상유적) 울산 울주군 두동면 월평리 산 156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림 / 이성민

/ 울산문화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