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대 광역도시의 하나이자 대표적인 산업도시 울산.

 온난한 기후와 충분한 공업용수의 공급은 한국 근대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선 울산의 원동력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울산은 동아시아로 뻗어나가는 한반도의 관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업도시울산, 고래의 고향 울산, 태화강의 기적 울산! 이 모든 수식어들이 울산의 과거와 현재를 알려준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제 더 밝은 울산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울산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2011년 6월 개관한 울산박물관은 아닐까? 역사적으로 박물관이 대중에게 소장품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 약 17세기 즉 한국으로 치자면 조선시대 중후기 부터이다. 이후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한 이해와 함께 관람객에 대한 배려 역시 주요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일제 강점기 최초의 근대 박물관이 들어섰던 한국은 이제 막 그 역사의 한 세기를 지나고 있고 이는 한국 박물관들이 보편적으로 유물 위주의 전시, 연구자 중심의 단편적 정보 전달과 같은 문제점을 가지는 주요한 이유이다.

 여기에 바로 울산박물관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울산박물관은 먼저 그 전시품에서부터 차별화 된다. 역사관을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울산을 만나게 된다. 기존의 지방박물관들이 유물의 한계와 연구부재로 인해 그들의 역사를 부분적으로 밖에 보여줄 수 없었다면 울산박물관의 역사관은 가장 오래된 구석기시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전쟁까지 통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실제 박물관 관람객들이「신승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울산인에 대한 서술을 보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역사관이다.

 역사관에서 울산의 과거를 살펴보았다면 한국 최초의 산업사관에서는 울산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산업사관이야 말로 진정으로 울산박물관을 타 박물관들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다. 산업사관 1에서는 1962년 공업센터 지정배경과 함께 근대 산업 및 석유화학과 비철금속산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산업사관 2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현재 울산의 주요 산업 즉 자동차, 조선해양, 전기전자 산업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대다수 울산시민들의 가족과 삶에 연관된 내용인 산업사관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가 아닐까? 비단 울산시민들에게 뿐 아니라 한국 산업사에 한 획을 그었던 울산의 다양한 산업부문의 모습을 한 공간에서 집약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울산박물관 산업사관이 가지는 주요한 가치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업사관의 정수는 마지막 전시 "울산산업과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각 분야별 울산을 대표하는 유명인들에 대한 울산기네스 기록 키오스크는 울산박물관이 유물위주의 전시가 아닌 사람위주의 전시를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이다. 울산 공단지구 근로자들의 피와 땀에 젖어있는 근로복과 임금표, 도시락통으로 꾸며져 있는 마지막 전시장을 보고 있으면 산업의 메카 울산은 근로자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애잔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체험관 해울이관을 보고 있자면 현재 존재하는 모든 어린이박물관들 중에 best of the best라 확신한다. 울산의 역사와 함께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단순한 핸즈온 기능이 아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곳! 이곳이 어린이 중심의 체험관이라는 게 아쉬운 이는 비단 나 뿐일까?

 울산의 유수한 과거를 역사관에서, 사람냄새 나는 현재와 미래의 울산 모습을 산업사관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 아이와 함께 울산의 역사와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2012년 최고의 문화 공간 울산박물관이다.

 

 

 

Posted by 울산누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