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는 두 곳의 화장산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언양읍과 상북면에 걸쳐 있는 화장산(花藏山)의 일화인데요. 가족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는 화장산, 어떤 이야기인지 울산누리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신라시대 화장산 아래에서는 어느 사냥꾼 내외가 두 남매를 기르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장산 위 굴속에는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가까운 산의 짐승까지도 잡아먹었죠. 사냥꾼 내외는 위험한 곰을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그들은 곰에게 역습을 당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집을 지키던 오누이는 밤이 되어도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이튿날 새벽에 화장산으로 향했습니다. 남매는 여기저기 헤매다가 결국 부모님을 찾지 못하고, 엄동설한의 눈 속의 추위에 서로 부둥켜안은 채 동사하고 말았습니다. 이를 지켜 보던 사냥꾼 내외의 혼백은 남매의 영혼을 도화(복숭아꽃)로 환생시켜 양지 쪽에 피게 하였습니다.

 그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임금님이 병환에 들어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았으나 백약이 무효하여 궁궐 안은 큰 수심에 잠겨 있었습니다. 한 의원이 병상에 나아가 아뢰기를 "어려운 일이지만, 복숭아꽃을 잡수신다면 병이 나을 것입니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사자(使者)를 풀어 도화를 찾게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남쪽 언양성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성의 남문에 사자가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문득 머리를 서쪽으로 돌리는 순간 화장산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며 그의 눈 앞에 꽃이 보였습니다. 겨울임을 감안하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던 것이죠. 급히 올라가보니 큰 바위굴 앞 양지 바른 곳에 두 그루의 복숭아 나무에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자는 이것을 임금께 가져다 바쳤고, 이 꽃을 먹은 뒤 임금의 병은 완쾌되었다고 합니다.

 사자가 복숭아꽃을 꺾을 때 몇 송이의 꽃이 떨어졌는데, 오빠의 혼은 대나무가 되었고, 누이의 혼은 소나무가 되어 만고에 푸르르게 자라났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 그곳, 울산 화장굴                                                                                       

화장굴과 화장산의 이름은 이 복숭아꽃의 전설로 말미암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장굴은 언양읍 송대리에 있는 화장굴은 화장산 중턱에 위치한 폭 6m, 높이 2m 가량의 굴입니다. 이 굴 안에는 옥천이라는 샘이 있는데 바위틈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데요. 이곳에 기도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데 몸이 불결한 사람이 오면 몹시 더러운 냄새가 나고, 샘물이 단류한다고 하여 염천이라고도 합니다. 이 화장산의 능골에는 위열공 김취려의 묘와 태지유허비가 있습니다.


 

그림 / 이성민

글 / 울산문화관광(울산 12경)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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