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많은 신문과 방송에서는 흑룡(黑龍)이다 뭐다 하면서 연일 용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잠잠해졌다. 용의 해이니만큼 올해는 우리 전통문화 속에서 용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용에 대한 다양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울산 곳곳에는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울산이 자랑하는 태화강은 신라 시기에 용과 관련하여 탄생한 이름이었다. 더욱이 그 이름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또한 그 내용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는 점도 뜻 깊다.

 때는 선덕여왕 11년(642). 그해 7월 백제 의자왕은 신라를 공격하여 40여성을 빼앗았다. 8월에는 윤충을 보내 대야성(합천)을 함락시켰다. 대야성의 성주는 김춘추의 사위인 품석이었다. 그는 아내 고타소랑과 함께 백제군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신라 지배층은 큰 충격을 받았다. 백제에 병합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고구려도 백제와 연합하여 신라의 서해 항구인 당항성(화성)을 공격했다. 무력으로 집권한 연개소문은 신라에 대해 강공책을 펴고 있었다.

 신라는 이러한 대외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여왕 즉위를 못마땅해 하는 귀족이 있었고 왕권에 도전하는 자도 생겨나고 있어 정국은 불안했다.

 선덕여왕을 비롯한 지배층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했다. 김춘추와 김유신이 이때부터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김유신은 압독(경산) 군주에 임명되어 서부 경계를 지키러 나갔다. 여왕은 당나라에 사신을 파견하여 급박한 사정을 알리고, 구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당에 유학중인 자장 스님의 귀국을 간곡히 요청했다. 자장은 진골신분으로, 당 태종에게까지 찬사를 받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그런 인물이라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고, 당나라와의 군사 외교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643년 자장은 석가모니 진신사리와 불경·불상 등을 가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때 자장은 여왕의 권위를 높이고, 부처의 힘을 통해 민심을 수습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우선 그는 신라 왕실과 석가모니 집안이 같은 가문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즉 "내가 당의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만났는데, 신라 왕실은 석가모니 가문인 찰리종(인도 크샤트리아 신분)으로, 부처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며 다른 족속과 다르다고 했다"는 점을 역설했다. 신라 왕실은 일반 귀족신분과는 다른 위대한 가문으로, 존귀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의 태화지(太和池)에서 신인(神人,용)에게 들었던 말을 언급하며, 황룡사에 9층 목탑을 세울 것을 건의했다. 태화지 용은 "황룡사의 호법룡은 자신의 큰 아들인데, 그 절에 가서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9층탑을 세우면 "이웃 나라가 항복해 오고,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 했다는 것이다. 여왕은 자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건립에 착수하여 645년 거대한 목탑을 완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앞서 자장은 귀국을 서둘렀지만, 서해 항구가 고구려백제에 포위된 상태였기에 바닷길을 통해 울산 쪽으로 들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민심 수습책은 사실상 울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장은 태화지에서 만났던 용이 "신라 왕경 남쪽에 절을 지어 내 복을 빌어주면 은덕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전하면서 울산에 사찰을 지었다. 이 절이 바로 태화사(太和寺)였다. 이곳에 그가 가져온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보관했다. 태화사는 진신사리를 보관할 정도였으니 그 격이 대단히 높았다고 할 수 있다.

 태화사 앞쪽에 흐르는 강은 이로부터 태화강이라 불렸다. 그곳에는 나라를 지키는 용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태화강 안에서 그 부분은 황룡연, 또는 용금소라 불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용이 태화강에 머물며 신라를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태화강이 있는 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자장은 민심 수습에 이바지한 이후, 당나라 복식과 연호를 받아들일 것을 건의했다. 이것은 당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려는 조치였는데, 나당 군사동맹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요컨대 태화강이란 이름은 용과 관련이 있으며, 신라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용의 해에 만나는 태화강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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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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