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설화]열녀 정씨와 호묘(호랑이묘)
즐기 GO/문화예술2012. 3. 21. 13:30

 울산 언양읍 화장산 능선에는 눈에 띄는 무덤이 두개 있습니다. 이 무덤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요?

  조선 태종 때 신녕 현감을 지냈던 유혜자에게 정씨 부인이 있었습니다.

 정씨 부인은 겨우 나이 스물여섯 살이 되는 해에 남편이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부인은 남편을 따라 같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린 아들이 있어 차마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인은 3년 동안 시묘살이를 위해 산으로 들어가 묘소 근처에 움막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짐승들의 울음소리와 움막을 기웃거리는 건달들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덤 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놀란 부인이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을 해칠 것 같지 않고, 순하게 구는 호랑이의 모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뒤로 호랑이는 밤마다 부인의 곁에서 움막을 지켰으며, 정씨 부인은 하늘이 내려주신 가호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하루는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궁금해하며 얼핏 잠이 든 정씨 부인의 꿈에 밤마다 호랑이가 나타나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이 꿈에 본 자리로 달려가 보니 마을 사람들이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자신과 같이 시묘하는 착한 호랑이라며 살려줄 것을 애원하였습니다. 그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부인의 청에 따라 놓아 주었다. 그렇게 3년 상을 치룬 정씨부인이 다시 묘소를 찾았다. 만감이 교차했다. '이제 당신의 뒤를 따르리라!'고 다짐하였습니다. 그 때 갑자기 묘가 갈라졌습니다. 부인은 말없이 남편 옆에 누웠고, 묘가 닫히면서 부부는 합장되었습니다.

  사흘 뒤, 그 무덤 앞에 호랑이가 죽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가족들이 호랑이도 자리를 골라 묻어 주었습니다.

 이야기 속 그곳, 열녀 정씨 부부묘와 호랑이묘                                                                   

 정씨 부부의 묘는 언양읍 화장산 세이지(洗耳池) 밑에 있는데, 향산리 능산(陵山) 마을에 있는 묘가 바로 그것입니다. 호랑이의 무덤도 능산의 도로변에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림 / 이성민
이야기 / 울산관광
 

 

  • 김혜원 2012.03.28 11:02

    유혜자가 정씨부인을 위해 호랑이로 환생을 한 것 같네요. 무덤이 열리고 부인이 그 옆에 누워 합장되었다는 얘기와 사흘 뒤에 호랑이도 죽었다는 얘기가 하하;; 무튼, 신기한 설화네요. 잘 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울산누리 2012.03.28 11:06 신고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울산에는 이 이야기처럼 신기한 설화들이 많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