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언양에 있는 고헌산은 고함산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는 산의 서쪽에 있는 경주시 산내면의 주민들이 즐겨 불렀기 때문입니다. 고함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에 있는 '디린바우'라는 유명한 바위에서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이름에서부터 재밌는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울산누리가 여러분께 고헌산(고함산)에 얽힌 이야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높고 큰 층암으로 이뤄진 바위는 위에서 아래로 드리워져 있다 하여 디린바우라 불려졌습니다. 이 디린바우는 무척 험하여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 곳에는 석이(石耳)라 불리는 석이버섯이 돌 틈에 무성하게 자라 났었죠. 이 디린바우에는 석이버섯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커다란 지네와 거미들이 살았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지 않았답니다.

  옛날 이 동네에 살던 용감한 사나이가 디린바우에 있는 석이버섯을 몹시 먹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무둥치에 매어 놓은 줄을 허리에 감고 바위 아래로 내려가 석이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버섯에 온 정신이 팔려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은채 말이죠.

 근처에서 나무를 하던 사람이 잠시 쉬는 동안 고개를 들다가 디린바우에서 석이를 따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위로 큰 거미가 줄을 물어뜯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사람이 목이 터지도록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보소, 보소. 버섯 따는 사람 보소!"

 몸짓을 섞어 가며 계속 고함을 지르자 그제서야 버섯을 따던 사나이가 알아채고 손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뒤이어 고함치는 사람의 말을 알아 들은 사나이가 위를 보니 디린바우의 지킴(찌굼)인 거미를 보았습니다. 사나이는 거미의 모습에 놀랐고, 급히 몸을 피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부터 이 곳 사람들은 고헌산을 고함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 그곳, 고헌산                                                                                             

*소재지 - 울산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

 고헌산은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1,034m 의 높은 산으로 가뭄이 들면 산 정상에 있는 용샘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던 곳입니다.
 고헌산 정상에는 옛 산성의 자취가 남아있음을 볼 수 있고, 가을철에는 억새군락으로 유명합니다.

 

 

그림 / 이성민
 이야기 / 울산관광

 

Posted by 울산누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세미예 2012.03.14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헌산 잘보고 갑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군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