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남구 궁거랑(무거천) 벚꽃 산책
누리 GO/블로그기자2021. 3. 25. 13:30

 

남구 무거동 영축산에서 발원하여 옥동 저수지를 거쳐 남구 삼호동과 중구 다운동 경계에서 태화강으로 들어가는 무거천은 2010년대 들어 울산을 대표하는 벚꽃길로 이름을 얻게 됩니다. 무거천을 정비하면서 천변에 심은 벚나무들이 세월을 먹으면서 매년 벚꽃 필 무렵이면 벚꽃 터널이 만들어낸 모습이 조금씩 소문이 나더니 어느샌가 울산의 벚꽃 명소가 된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 2019년 궁거랑 축제 모습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펼쳐지는 '궁거랑 벚꽃 축제' 역시 조그만 동네 축제로 시작했지만 궁거랑 벚꽃의 인기의 힘 입어 이제는 울산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로 자리잡기도 하였습니다.

 

 

2014년 처음 무거천에 유등이 등장하였다

 

처음에는 천변에서 공연만 하는 단촐한 축제였는데요. 2014년에는 처음으로 축제 기간 동안 무거천에 유등이 등장하여 야간에도 조금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지역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에 처음으로 천변를 가로지르는 백열등을 설치하였다

 

코로나 이전 무거천 야간 모습

 

벚꽃 필 무렵 환하게 불을 밝힌 무거천- 올해 축제가 취소되어 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이런 야간의 벚꽃 산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2017년 처음으로 무거천을 가로지르는 백열등이 선보이게 되는데요. 이게 온라인 상 젊은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얻게 됩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무거천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주위의 시민들의 탄성 소리가 들릴 만큼 매력적이던 이 모습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순식간에 무거천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이지요. 이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벚꽃 개화 시기에는 지역민보다 외지에서 찾아온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진짜 핫(!)한 장소가 됩니다. 

 

 

2019년 벚나무 아래로 도보 데크 설치 공사를 마친 모습

 

벚나무 아래로 산책이 가능하게 도보 데크를 설치하였다

 

이렇게 해마다 무거천을 찾는 인파들이 늘어남에 따라 무거천 정비 사업도 꾸준히 해왔는데요. 특히 2019년에는 대대적인 정비 공사가 있었습니다. 천변 주위로 좁은 도로에 차량과 사람이 섞이다 보니 산책하기도 불편하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었고 이에 천변 옆으로 보행자 도보 데크를 설치를 한 것이지요. 이후로는 산책하기에 한결 편한 상태로 탈바꿈합니다.  

 

 

 

아쉽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는 취소되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탓으로 무거천 궁거랑 축제가 취소되었는데요. 올해 역시 축제가 취소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천변을 가로지르는 환한 불빛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만날 수가 없답니다. 그래도 봄이 오고 꽃은 피는 법. 봄바람맞으며 가볍게 산책하기에 참 좋은 장소지요. 

 

 

산책이 가능한 무거천 벚꽃길은 삼호동 지역과 무거동 지역으로 나뉜다

 

그런데 이름이 무거천인데 왜 무거천 벚꽃 축제가 아니고 '궁거랑' 벚꽃 축제일까요? 처음 무거천을 따라 벚꽃을 식재한 장소는 삼호동(당시 무거1동) 지역이었습니다. (무거동 지역은 2000년 무거천 옆 옥현 주공 아파트 입주를 맞춰서 정비하면서 벚나무 식재를 하였다) 삼호동 지역 무거천이 태화강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두 번 크게 꺾이는데요. 이게 한자 弓(궁)을 닮았다 하여 '궁'을 가져오고 여기에다가 실개천을 뜻하는 지역 방언 '거랑'을 합하여 '궁거랑'이라 이름 붙이게 된 것입니다. 

 

 

무거천 삼호동 지역과 무거동 지역은 하부 인도를 통해서 이어진다

 

무거천 무거동 지역 벚꽃도 세월이 흐르면서 풍성해졌다- 2020년 만개한 모습

 

무거천 무거동 지역 벚꽃(2021년 3월 23일) - 3월 마지막 주말에 만개할 듯 하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무거천 궁거랑 벚꽃은 삼호동 지역을 의미했는데요. 이게 2010년대 후반으로 오면서는 무거동 지역 벚꽃도 점점 존재감을 나타내더니 삼호동 벚꽃길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무거천 벚꽃길로 인식되게  됩니다. 

 

 

무거동 무거천 벚꽃길은 울산대 앞 바보 사거리와 이어진다

 

무거동 지역 무거천 벚꽃길 - 2021년 3월 23일 모습

 

무거동 지역 벚나무가 삼호동 지역에 비해 수령은 짧지만 무거동이 삼호동보다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삼호동 지역은 인근에 주차하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요. 무거동 쪽은 노상 공영주차장과 인근에 공영 주차장이 있고 울산대 앞 바보사거리 상권과도 이어져서 외지인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이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무거천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는 무거동에서 시작하여 삼호동 지역으로 걸어가는 것을 저 역시 추천하고 싶습니다. 

 

 

봄도 꽃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2020년 1월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1년이 지나 다시 또 한 번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이 찾아오면서 코로나 19 예방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은 상황인데요. 꽃도 좋고 봄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일 것입니다. 긴장의 끈 놓지 마시고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벚꽃 산책 이어 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