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울산 삼호동의 겨울 손님-떼까마귀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2. 15. 16:59

 

울산 삼호동을 아세요? 가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울산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검색되곤 했습니다. 삼호동은 무거동에서 분리되었습니다.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에서 태화강을 끼고 은하수 다리 근방의 와와 교차로까지입니다. 자연 친화적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삼호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태화강변 쪽으로 내려가면 철새 공원이 있고 삼호대숲이 있습니다.

 

도로 위쪽으로는 철새 홍보관과 삼호 철새마을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삼호대숲에 수많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떼까마귀로 장관을 이룹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떼까마귀 축제나 행사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행사는 없지만, 여느 때와 같이 찾아왔습니다.

 

 

떼까마귀는 울산을 찾는 겨울 철새로 10월 중순에서 이듬해 4월 말에 번식지로 떠납니다. 성조가 되면 부리 끝이 하얗게 보이나 어린 새는 부리 끝에 검은 털로 덮여 있고 암·수의 모습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전체가 검은색이어서 보통 까마귀와 구별하기 어려우나 부리가 가늘고 뾰족한 특징이 있습니다. 앉은 간격을 보시면 비슷하게 열을 맞춰 앉아요. 똑똑하죠?

 

 

갈까마귀도 겨울에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떼까마귀와 혼성군을 이룹니다. 까마귀류 중 몸집이 제일 작습니다. 성조의 경우 뒷머리와 목 부분의 흰색은 가슴과 배 부분의 흰색과 폭넓게 이어져 있어 떼까마귀와 쉽게 구별됩니다. 어린 새는 몸 전체가 균일한 검은색이나 성장하면서 뒷머리와 가슴 부분이 회색을 띠고 떼까마귀의 무리와 함께 먹이를 찾습니다. 그러나 거의 떼까마귀입니다. 힘이 세면 치고 들어와 앉고 약하면 비켜주고 다시 날아갑니다.

 

 

일반적으로 까마귀가 대개 흉조로 여기거나 죽음을 뜻하는 인식은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는 길조로 여기기도 합니다. 철새 홍보관에서 <도시! 인간과 철새에게 공존을 청하다>로 떼까마귀를 환영하고 철새 마을에서는 떼까마귀 맞이도 했습니다.

 

떼까마귀가 울산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풍부한 먹이가 있기 때문이며 180여 일간 월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소 사료용 ‘곤포 사일리지’ 수거율 증가 등으로 먹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떼까마귀들이 울산을 찾고 있습니다.

 

 

낮에는 먹이활동을 하고 일몰 시각에 삼호대숲으로 옵니다. 삼호대숲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너구리, 오소리 등 동물도 있는 도심 속의 숲입니다. 해가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면서 붉은 노을을 따라 까마귀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붉은 기운이 퍼진 하늘 위로 떼까마귀의 화려한 군무가 펼쳐집니다.

 

 

오후 5:30~5:40이 절정입니다. 온 하늘이 떼까마귀의 울음소리와 10만 마리 이상의 군무가 시작됩니다.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1시간 동안 지켜보면서 탄성과 감탄으로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뭔가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강물 위에도 길에도 심지어 내 머리 위에도. 뭘까요? 모자를 꼭 써야 합니다.

 

 

점점 어두워지니까 태화강으로 내려앉아 물을 먹기도 하고 멀리 어둠 속을 향해 사라지기도 합니다. 매년 10월 말부터 일출과 일몰 시각에 펼치는 화려한 군무는 삼호동 철새 홍보관, 태화강변, 철새 광장, 태화동 쪽 태화강변, 공영주차장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떼까마귀 동영상.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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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워 철새가 보이지 않아 강변을 따라 올라가다가 공영주차장 옆 궁거랑으로 가겠습니다. 울산 삼호동 궁거랑 하면 '벚꽃축제'가 떠오르시죠? 올해는 코로나로 벚꽃축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계절에 맞게 벚꽃은 엄청나게 피었습니다.

 

벚꽃이 피면 겨울 철새는 없다? 전에는 3월이면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4월 말까지 보입니다. 어스름한 봄날 저녁 철새공원 앞에서 떼까마귀도 환상적인 벚꽃 감상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겨울에는 궁거랑이 어떤 모습일까요?

 

삼호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면 신복 로터리 진입하는 차도 다리 아래 궁거랑 꽃담이 새로 설치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지쳐버린 12월의 쓸쓸한 연말에 위로가 됩니다. 정말 예쁘고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이 환상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삼호동에서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삼호동 행정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