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남산에 새롭게 들어선 유아숲 체험원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2. 11. 07:58

생태 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들어서면 십리대숲 너머로 야트막한 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도심 한가운데 태화강을 따라 길게 자리한 이 산 덕분에 국가정원이 풍경이 훨씬 아늑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태화강 건너편 남쪽에 자리했다 하여 이전부터 '남산'이라 불리는 이곳은 인근에 밀집한 남구 주민들의 산책로와 등산로로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2020년 가을에 조금 색다른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유아숲 체험원'(이하 '체험원'으로 표기)입니다.

 

 

남산에 위치한 '유아숲 체험원'

최근 몇 년 전부터 산림청에서 전국 국유림에 '숲체험원'이라는 이름의 시설이 하나둘 개장을 하고 있는데요. 이곳도 원래는 산림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모사업에 탈락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답니다. 이에 울산시에서 도시숲 조성사업의 하나로 예산을 마련했고 4억 원의 예산(시비 1억 5천, 남구 비 2억 5천)으로 완공되었습니다.

 

올해 3월에 착공해 5월에 준공하기로 계획했지만 공사가 늦어지며 가을까지 이어졌고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체험원 시설은 이미 완공되어서 편하게 둘러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8월말 찾은 이곳은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사가 끝났고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유아숲 체험원 놀이 공간 모습

남산에서 태화강 국가정원을 내려다보는 풍경을 좋아해서 산책을  겸해서 자주 남산을 방문하는데요. 지난여름 구름 좋은 날, 이곳을 찾았더니 무척 어수선한 풍경이었습니다.

 

기존에 농구장이 있던 장소에 새로운 구조물 설치로 무척 바쁘더군요. 평소와 달라진 풍경에 궁금해서 공사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유아숲 체험원' 조성 중이라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남산에 위치한 '태화강 전망대' 역시 새롭게 수리하였다

 

새롭게 수리를 마친 남산 '태화강 전망대'

남산에 태화강 국가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여러 전망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태화강 전망대' 풍경을 가장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날 역시 여기를 찾은 이유는 이곳 전망대 때문이었는데요.  유아숲 체험원이 조성되면서 전망대도 체험원의 일부로 편입되어 함께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제대로 풍경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네요.

 

 

빨간색 네모 원이 남산 유아숲 체험원이다

남산이 높지도 않고 인근에 다양한 등산로가 있어서 오히려 처음 찾는 이들이 헷갈리는 장소기도 합니다. 유아숲 체험원을 방문하고자 하는 초행자들을 위해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크게 세 가지 진입로가 있습니다.

 

우선, 체험원 정문으로 향하는 사진 좌측 하단 '신정중학교' 옆 등산로, 다음으로 우측 하단 '대륙2차현대아파트' 버스 정류장 옆 진입로, 마지막으로 우측 상단 '태화강 동굴피아 주차장' 진입로입니다. 외지인이 처음 찾는다면 태화강 동굴피아 주차장이 주차하기도 쉽고 안내판 따라 편안히 오를 수 있는 편입니다(대신 다른 두 곳 보다 조금 많이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신정중학교 옆 등산로를 오르면 체험원 정문이 나온다

 

체험원 안내도

 

유아숲 체험원 전경

1만 700㎡에 들어선 체험원은 놀이 공간, 교육 공간, 휴식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국유림 지역에 들어선 장소라 그런지 도심에서 만나는 어린이 놀이터 하고는 조금 풍경이 다릅니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를 가지고 훨씬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위험'이라는 말을 영어로는 두 가지 단어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해저드(hazard)'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크(risk)'입니다. 전자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나 위태로움 - 놀이터를 예로 들면 녹슬거나 관리가 안된 부실한 구조물, 혹은 깨진 병조각 등- 을 뜻하고 후자는 예측 가능한 위험이거나 도전 가능한 위험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스스로 충분히 인지 가능하고 해결 가능한 리스크를 많이 경험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동안 문제 해결 능력도 배양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그런 점에서 아이들을 위한 이런 활동적인 공간이 주변에 많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기도 했습니다.  

 

 

남산 '태화강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화강 국가정원

 

해가 지는 시간 한편의 떼까마귀 무리가 지나고 있다

체험원도 체험원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번은 방문하길 바라는 이유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곳 전망대 풍경 때문입니다. 우리가 미디어로 흔히 접하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전경 모습의 대부분은 이곳에서 촬영한 것일 정도로 풍경이 단연 돋보이는 장소입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노을을 배경으로 하나둘 불이 켜지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모습을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겨울철에는 이런 풍경에다 떼까마귀 군무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인 것이지요.

 

일 년에 수십 번을 찾는 곳이지만 그리고 보면 한 번도 아이들이랑 찾은 적이 없었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마땅히 아이들이 머물 장소가 없었거든요. 체험원이 문을 열면서 앞으로는 가족이 함께 오기에도 참 좋은 장소가 되었네요. 

 

겨울이 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미세 먼지 없는 깨끗한 태화강 국가정원 풍경은 덤으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겨울 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