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 울산대공원 애기동백 - 12월 겨울날, 활짝 꽃 피워내다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2. 21. 20:59

청렴, 절조, 진실한 사랑,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한다, 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 꽃잎이 흩어지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송이 채 그대로 낙화하여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꽃 피우는 동백은 우리에게는 너무 친숙한 꽃입니다. 하지만 동백나무를 포함한 동백나무 속(屬) 식물들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외 지역에서는 대부분 멸종위기에 처해 있을 만큼 매우 희귀한 식물이기도 한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오색팔중 울산동백

어쩌면 대한민국 남부와 일본, 중국에 자생하여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꽃이 동백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동백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동백꽃을 피워내는 동백의 원산지가 바로 울산이기도 합니다.

 

학성공원이 원산지인 오색팔중 동백꽃이 바로 그것입니다. 흰색, 붉은색, 연분홍색, 진홍색, 분홍색이 물감 번지듯 여덟 겹의 꽃잎들이 피어난다 하여 '오색팔중 '이라 불린 이 동백은 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가 일본으로 가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고, 교토 지장원에서 키워졌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자라던 동백은 1989년에 당시 한국예총 울산지부장인 최종두 일행이 발견하였고 여러 분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1992년 드디어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된 사연을 가진 나무이기도 합니다.  

 

 

12월 울산대공원에서 만난 애기동백이 활짝 만개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동백 원산지인 울산이지만 아직 울산에서조차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동백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SNS에서 20~30 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겨울 꽃이 바로 동백입니다.  

 

특히 겨울 제주도는 '이 거 하나 보러' 제주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인기 몰이가 심상치 않은데요. 사실 지금 활짝 피어난 동백꽃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토종 동백이 아니라 '애기 동백'입니다. 

 

 

애기동백 - 11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12월부터는 바닥에 붉은 꽃잎들이 주단을 이룬다

보통 우리가 흔히 접한 토종 동백꽃은 보통 12월에 피기 시작하여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만개하는 꽃입니다. 반면 애기동백꽃은 11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12월~1월 사이에 절정을 이루는 편입니다.  그리고 꽃송이 채 땅에 떨어지지 않고 꽃잎들이 흩어지면서 땅에 떨어져 낙화 이후에 오히려 더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니 겨우내 식물원의 실내 아니고서는 만개한 꽃들을 만나기 어려운 대한민국 사정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것이지요.

 

 

12월 울산대공원을 걷다보면 심심찮게 애기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애기동백꽃을 12월이 되면 울산에서도 하나둘 꽃 피워 낸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특히 울산대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활짝 피어난 애기동백꽃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답니다.

 

 

울산대공원 정문과 동문 사이 자연학습원의 애기 동백은 12월 초가 절정이다

 

울산대공원 애기동백

이 중에서도 울산대공원 정문과 동문 사이 자연학습원의 애기 동백은 12월 초가 되면 그야말로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대공원 중에서도 볕도 잘 들고 무척 따뜻한 장소여서 야자수도 나란히 식재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무척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곳의 애기동백나무가 많지가 않아서 동산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조금 더 많이 심어서 동백 동산을 이루었다면 아마 가을 핑크 뮬리 군락지와 더불어 울산대공원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운 맘이 듭니다.  

 

 

남문 쪽 어린이교통안전공원 주위에도 활짝 핀 애기동백을 만날 수 있다

 

12월이면 교통안전체험장 주위로 하나둘 애기동백꽃이 피어난다

 

10월 단풍 든 어린이 교통안전공원 - 주말이면 어린이 자전거 이용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울산대공원에서 한 군데 더 눈여겨볼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남문 가까이 위치한 어린이 교통안전공원입니다. 주말이면 유. 초등생 자전거 이용객들이 항상 붐비는 장소이지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는 장소로 많이들 찾는 어린이 교통안전공원 주위로 애기동백을 많이 심겨 있습니다. 

 

 

낙엽마저 모두 사라진 12월이 되어야지 비로서 애기동백이 눈에 띈다

애기동백이 12월~2월 사이가 절정이라 봄부터 가을까지 울산 대공원으로 나들이 나온 이들에게는 정말 눈에 안 띄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의 애기동백 존재 자체를 알기 쉽지 않은 편인데요. 주위의 모든 나무가 낙엽마저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이 남은 12월이 되어서야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어린이 교통안전공원에서 만난 12월 애기동백

 

성급한 녀석들은 벌써 꽃잎을 떨구어 버렸다

이곳에는 붉은 꽃잎뿐만 아니라 핑크빛 감도는 하얀 꽃잎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그늘진 장소여서 전체적으로 자연학습원보다는 개화가 늦은 편입니다. 찾았던 12월 초에 서서히 하나둘 피워 내더군요. 물론 개중에는 성급한 녀석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붉은 애기동백이 서서히 꽃을 피워내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울산대공원 남문은 대공원 빛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로 항상 붐비는 장소였습니다. 특히 연말 저녁이 되면 남문 주차장은 항상 포화상태였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빛 축제 장소가 정문으로 바뀌고 올해 코로나 19의 여파로 12월에 남문을 향하는 발걸음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모든 꽃들이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 채 이른 봄날을 기다리는 동안 나 홀로 꽃을 피워내며 묵묵히 겨울을 견디는 애기동백 모습이 궁금하다면 살짝 다녀가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