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울산 개운포성지를 아시나요?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2. 9. 07:07

울산시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개운포 성지를 아시나요? 저도 울산 곳곳을 여행해 봤지만 이곳은 처음이었는데요. 개운포는 고대부터 강력한 해상세력의 근거지로 신라의 중앙정부가 주목하는 요충지였다고 해요.

 

조선 전기, 수군만호진이 여기에 주둔했는데 세조 5년 부산 경상좌도 수군절도 사영이 옮겨와 한동안 유지되다가 다시 동래 해운포로 옮겨감으로써 성만 남게 되었는데 이를 '개운포성'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개운포성

개운포성은 해변에 솟은 야산 골짜기를 감싸며 구릉부를 따라 쌓은 포곡식 성으로 둘레는 1,270m 정도인데요. 발굴조사 결과 북문지, 동문지, 서문지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성벽은 석축 구간, 토축구간이 혼재되어 있어요. 동문지와 북문지 사이가 가장 잘 남아 편이고요.석축 구간 성벽은 일정 간격으로 큰 돌덩이를 세워 구조적으로 안정되게 했는데 이러한 축조방법은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언양읍성 등 울산지역 성에서는 흔히 보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해요.



울산 관광지 안내판과 QR코드

안내표지판에 개운포와 개운포성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나와있었는데요. QR코드를 통해 개운포성지에 관한 설명도 확인하실 수 있으니까요.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운포 성지 인근 마을
개운포성 일원에는 수군이 해산되어 폐지될 때까지 전선을 만들고 정박시켰던 선소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개운포 성지 남쪽에 있었던 마을을 '선수마을'로 불렀습니다. 1980년대 개운포 선수마을은 외황강 가장자리에 솟은 간서끝 봉우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공단 이주정책으로 모두 이주하여 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개운포 유래
삼국유사의 처용과 망해사 관련 기록에서 개운포 유래를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헌강왕이 놀러 나왔다가 동해용이 피운 구름에 길을 잃었는데 왕이 영취산 동쪽 기슭에 망해사를 지어 주겠다고 약속하자 구름이 걷혔다고 해요. 이를 계기로 구름이 걷힌 포구라 하여 '개운포'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개운포 인근 울산 지명 유래
포구는 배를 정박할 수 있는 작은 만을 가리키는데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개운포 성지 남쪽에 물이 들어온 포구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개운포는 동해용 아들인 처용이 춤을 춘 무대였고 동해용이 망해사로 가기 뒤한 출발지가 되었음을 보면 개운포, 처용암, 망해사는 하나의 문화권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때문인지 개운포에서 망해사에 이를 길에는 용이 산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암시하는 지명들이 남아있습니다. 산을 연다는 뜻의 개산마을, 용의 채취를 남긴 용산마을, 문수산과 관련된 수문마을, 진짜 골짜기라는 뜻의 진곡마을, 망해마을이 있습니다.


현재 공단과 지역이 중복되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 남아있어서, 복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한적하게 울산의 옛 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슬기로운 집콕 생활,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집 밖 외출은 삼가시고 랜선으로나마 울산의 숨은 여행지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