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울산도서관 향기로 기억되는 고흐 展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1. 23. 21:34

이번 울산도서관에서 열린 “고흐, 향기를 만나다 展”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된 전시로 조향사가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조한 향기와 함께 하는 아주 특별한 전시입니다. 저도 사전예약을 통해 기다렸다가 다녀왔습니다.

 

 

여러분은 ‘프루스트 효과’를 들어 보셨나요? 향으로 기억을 재생한다는 건데요. 특정 향을 맡으면 그에 따른 추억이 떠오르는 것들을 말합니다. 여러분들의 추억 속에는 어떤 향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빈센트의 색과 향기입니다. 빈센트가 그림에 사용했던 색을 바탕으로 각 색깔에 맞는 향이 비커에 담겨있어서 실제로 비커 하나하나를 맡아보면서 색깔을 보니 색깔에서 그 향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노란색을 보면 상큼한 레몬향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향기와 함께 하는 고흐전이지만 고흐 인생에 있어 중요했던 시간 순서대로 그림을 배치해 놓아 고흐가 당시 어떤 감정으로 그림을 그렸을지, 화풍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등 볼 수 있어서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옆에 작은 설명과 함께 놓여있는 시향지를 자유롭게 꺼내 맡아볼 수 있습니다. 향을 맡으며 그림을 다시 한번 보니, 그 그림 속에 제가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이 느껴질 정도로 향기와 그림이 정말 ‘찰떡’ 같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고흐 그림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자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 작품과 “차가워진 숲과 마을을 지나서 전해지는 소용돌이치는 밤하늘의 향기”를 표현한 향은 살짝 코끝이 찡할 정도로 차가운 겨울 숲 속의 시원한 밤공기를 맡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향기와 그림을 동시에 감상하니 그림을 더욱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이번 전시에는 고흐의 붓 터치를 3D 프린터로 재현해 내어 고흐의 그림을 후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거친 듯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붓 터치를 만져보면서 그림을 감상하면 아이들도 정말 즐거워할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의 꽃 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흐의 향기로 만드는 향수 체험입니다. 사전등록은 이미 마감이 되었지만 현장 접수를 통해 선착순 10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사전예약을 통해 미리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고 방문하였는데요. 방금 본 고흐 그림 들 중 마음에 드는 그림 속 향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 옆에 있는 향을 그대로 만들어도 되지만, 자신만의 느낌을 살려 좀 더 풍부한 향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안내 선생님이 계시니 그림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만들면 됩니다.

 

 

가기 전 마음에 드는 그림과 향을 담은 책갈피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으니 잊지 말고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독서할 때 이 향을 맡으면 그 그림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겠지요?

 

 

마지막으로 고흐 그림들로 가득 찬 포토존에서 인증샷까지 찍으면 정말 끝입니다.

그림을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으며, 손으로 붓 터치감을 만져도 보고! 시각, 후각, 촉각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울산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별 전시는 12월 1일까지 진행되니 마스크 잘 끼고 즐겁게 관람하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