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흥행을 기록한 한국영화들
즐기 GO/문화예술2020. 11. 17. 15:00

2020년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여러 사람들이 힘겨움 속에 보내야 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산업과 사회에서 큰 타격을 입었는데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만 해도 천만 영화가 5편이나 나올 정도로 최대 호황기를 맞았지만 올해는 500만 작품 한 편이 없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지키며, 다행히 한국영화는 꾸준히 신작들을 내놓고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관객과 만나 영화를 통한 작은 위로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던 영화들을 흥행 순위별로 살펴봅니다. (흥행 기록은 11월16일 기준)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435만)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암살자 인남과 추격자 레이의 멈출 수 없는 액션을 그린 한국영화로 지난 8월 5일 개봉해 코로나19로 극장가 거리두기 방침이 시행된 이후 435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을 거뒀습니다.

 

모처럼 영화관에서 만나는 시원한 액션과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의 멋진 캐미 속에 관객들의 호응을 거뒀는데요, 침체에 빠졌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지난 10월 28일에는 본편에서 다 못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덧붙인 파이널 컷이 개봉해 영화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반도 (381만)

출처: (주)NEW

흥행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더 잘 되었지만 <반도>는 어려움에 빠진 상반기 극장가에 여름 시즌의 포문을 연 첫 번째 텐트폴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 깊었습니다. <부산행>의 후속편으로 좀비 바이러스로 페허가 된 땅을 탈출하기 위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강동원, 이정현, 이례 등이 나와 이야기를 이끌었습니다.

 

<부산행>이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성과에 비해 분명 아쉬움이 남지만, 해외 판권 판매와 부가 수익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여름 블록버스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 #살아있다 (190만)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6월 24일 개봉한 <살아있다>는 3~5월 한국영화 신작이 거의 없었던 극장가에 <결백>, <침입자>와 더불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작품입니다. 원인 불명의 증세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도시에 혼자 고립된 주인공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 박신혜가 나와 인상 깊은 연기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좀비 영화의 익숙한 공식을 활용하면서도 독특한 화법으로 새로운 재미를 유발했는데, 특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절망의 한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찾는 모습들이 현재 상황과 맞물려 짠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죠.

 



🎥 강철비2: 정상회담 (179만)

출처: (주)NEW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와 함께 여름 극장가를 책임졌던 작품. 2017년 개봉한 <강철비>의 정신적인 후속작으로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지만 남북 상황을 배경을 한다는 점,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의 대립을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에는 잠수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져 스케일은 전작보다 더욱 커졌습니다.

 

전작에 이어 곽도원,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남과 북의 위치를 반대로 배치해 독특한 이야기로 풀어갑니다. 179만 관객을 동원해 1편의 흥행에는 못 미쳤지만, 묵직한 주제의식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강한 몰입감을 전했습니다.

 

 


🎥 담보 (171만)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올해 추석 극장가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작품 <담보>입니다. 사채업자 두석과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사채업자이며 제목 역시 무거운 인상이 강하지만, 영화는 이와 다르게 웃음기 넘치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성동일의 가슴 저린 눈물 연기와 하지원, 김희원의 안정된 케미 속에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아역 박소이의 존재감이 눈부셨습니다. 

 

 


🎥 정직한 후보 (153만)

출처: (주)NEW

4선에 도전하는 베테랑 국회의원이 하루아침에 어떠한 거짓말도 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놓은 작품. 대세 배우 라미란이 주인공 주상숙 역을 맡아 필터링 없이 진실만을 말해서 고난에 처해진 인물을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상영을 코앞에 앞두고 코로나19사태가 급속히 확산되자 개봉일 연기까지 고심했지만 예정된 날짜에 작품 공개를 단행, 153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습니다.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144만)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 10월 21일 개봉해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도 2020년에 의미 있는 흥행을 거둔 작품입니다. 19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회사의 비리에 맞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여직원들의 통쾌한 한 방을 재미있게 담았습니다.

 

영화는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최강 캐미 속에 유머러스하면서도 당시 시대의 편협한 모습을 꼬집고, 다음을 향해 힘차게 간다는 점에서 재미와 메시지를 훌륭하게 잡아 냅니다. 작품을 본 관객들의 훈훈한 입소문 속에 주말 흥행 역시 개봉 주보다 다음 주에 더 관객을 모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2020년 한국영화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흥행작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부족한 흥행 성적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던져줬다는 점에서 순위나 숫자 이상으로 깊게 다가오네요. 내년에는 이 어려운 상황들이 해결되어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극장은 물론, 즐거움이 가득한 곳에서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