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이야기를 따라 자연 속을 걷는다 - 스토리 워킹 태화강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1. 16. 17:21

11월 14일(토), 명촌교 아래는 북적거렸습니다. 울산신문이 주관하고 울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스토리 워킹 태화강" 행사가 이곳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태화강은 말 그대로 울산의 강입니다. 백운산 탑골샘에서 시작한 이 물줄기는 점점 커져서 동해바다로 흐릅니다. 물줄기를 따라 울산의 선조들은 정착했고, 태화강을 통해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강의 역사는 곳 울산의 역사이지요. 

 

 

태화강 하구 억새군락지.

매년 태화강을 알리기 위해 "스토리 워킹 태화강"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좀 특별합니다. 코로나 19 때문이지요. 참여자 수를 줄이고, 행사 전 발열체크를 합니다. 행사 내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버스 안에서도 "거리두기"를 유지합니다. 넓은 버스를 몇 사람 타지 않으니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태화강 하구 억새 군락지를 걷는 것으로 "스토리 워킹 태화강"은 시작되었습니다. 

 

 

울산 철새홍보관.

태화강은 수많은 생명을 품에 안았습니다. 철 따라 태화강을 찾는 철새들도 그렇지요. 찾는 계절에 따라 철새는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로 나뉩니다. 태화강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백로나 황로, 해오라기가 바로 여름철새입니다. 겨울철 해가 질 무렵, 하늘을 온통 어지럽히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겨울철새이지요. 

 

 

유료로 운영되는 5D 영상관 (위)와 VR 체험관 (아래).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은 사람이 살기도 힘든 강입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 태화강을 찾는 철새들은 태화강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이지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철새 홍보관은 우리에게 이 질문을 던집니다. 찾아오는 철새들을 울산의 깨끗한 환경을 보여줍니다. 도심에서 철새를 볼 수 있는 도시는 많지 않습니다. 울산의 철새가 알려지게 된다면 또한 환경도시 울산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에 기대어 살아간 것은 철새뿐만이 아닙니다. 그 옛날 울산에 정착한 조상님들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강줄기에 정착한 사람들은 강을 가로질러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울산의 앞바다에서 고래를 잡았지요. 반구대 암각화에는 이때의 기록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암각화 앞에는 새롭게 광학장비가 설치되었습니다. 100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기에 암각화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지요. 

 

 

반구대 암각화 박물관.

조금 느긋하게 암각화를 보고 싶다면, 반구대 암각화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전문가들이 정교하게 만든 "암각화 레플리카"가 이곳에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고래, 멧돼지, 줄무늬가 확연한 호랑이, 몸에 점박이 무늬가 있는 표범도 있습니다. 암각화는 일종의 교과서라는 설이 있습니다. 고래사냥을 떠나기 전, 베테랑 사냥꾼들은 신입들에게 암각화를 보며 고래의 생태와 습성을 설명했을 것이란 이야기지요. 

 

 

태화강 국가정원 이예대교를 거쳐 만회정까지,,,

스토리 워킹 태화강의 마지막 여정은 태화강 국가정원입니다. 이곳에 대숲이 들어선 것 역시 사연이 있습니다. 어느 해, 홍수가 나 강변에 논과 밭이 모래에 파묻히게 됩니다. 사람들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대나무를 심었지요. 강변에 빽빽하게 대숲을 조성해, 앞으로 올 홍수를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대숲은 십리나 이어진다고 "십리대숲"이라 불리게 되지요. 이제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 울산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대숲에서 여정을 마친다.

태화강은 울산의 강입니다. 먼 옛날, 울산의 선조들은 이 강에 의지해 삶을 이어갔습니다. 멀리는 반구대에 암각화를 새긴 사람부터, 가까이는 십리대숲을 조성한 사람까지~, 그때나 지금이나 이 풍요로운 강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찾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을 함께 품은 태화강을 걷습니다.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태화강을 찾는 사람들을 반깁니다. ^^

 

※ 스토리 워킹 태화강 행사는 11월 14일,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