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맛있는 음식에 시대와 국경은 없다 - 해남사 전통사찰 음식문화축제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1. 6. 11:12

11월 4일 수요일, 울산광역시 중구 해남사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체온을 측정하고, 이상이 없는 사람들은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불편하지만,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니 필수입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은 오늘 전통사찰 음식문화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이지요. 벌써 9돌을 맞는 축제는 미식가들에게 알음 알름 알려졌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시대도 국경도 없습니다. 

 

 

일종의 웰컴 드링크.

먼저 차 한 잔과 간단한 다과가 나옵니다. 원래는 전통다구에 정식으로 내놓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종이컵을 사용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다구에 시연을 해주시면 안 되냐는 부탁을 드립니다. 울산누리 블로그를 위해서라니 흔쾌히 협조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종이컵에 따른 차는 조용히 다른 분들과 거리를 두고 마셨습니다. ^^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샐러드 (사진 위), 죽순 두부무침 (사진 아래).

사찰음식은 전통음식 중에서도 독특한 특색을 자랑합니다. 먼저 살생을 금하는 불교교리 때문에 육류를 쓰지 않습니다. 육류를 섭취할 수 없으니,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재료를 사용하지요. 단백질 함량이 많은 콩으로 만든 두부나 버섯을 쓰는 것이지요. 오랜 지혜입니다. 

 

 

가죽 죽순무침 (사진 위), 야채보따리 (사진 아래),

마늘, 양파, 파 등 우리가 음식을 할 때 주로 쓰는 향신료도 쓰지 못합니다. 사찰음식은 이를 보충하기 위해 음식에 다양한 야채를 쓰지요. 음식의 금기가 오히려 음식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느낌입니다. 부추와 능이버섯, 제철 무, 들깨 열매와 서실 나무, 쑥과 토란,,,,, 다양한 야채가 음식에 활용됩니다. 

 

 

고구마 떡국 (사진 위). 수삼가지 조림 (사진 아래).

해남사는 도심에 위치하지만, 음식에는 제철음식이나 산나물을 주요 재료로 활용한 음식이 많습니다. 외딴곳에 위치한 사찰은 사전이라 하여, 절에 소속된 밭이 있습니다. 스님들이 삼시세끼 드실 야채를 스스로 키우는 것이지요. 산사의 경우 산에서 나는 나물을 음식으로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쑥, 토란, 완자 (사진 위). 연근선 (사진 아래).

쑥과 토란으로 완자를 만들고, 연근을 잘라 잘 익혀 위에 고명을 올립니다. 그 흔한 양념은 없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지요. 잔재주 없이 재료의 맛만으로 승부하는 요리입니다. 재료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낼 수 없는 요리이지요. 눈으로만 구명하는 것이 못내 아쉬워집니다. 

 

 

송이편수 (사진 위). 된장두부 들깨무침.

고기 대신 송이로 국물 맛을 내고 일종의 떡국을 끓여 냅니다. 만두피 안에는 어떤 재료가 있을까요? 두부를 길게 썰어내어 된장을 발라 구워냅니다. 맛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요. 들깻가루에 데친 야채를 버무려 함께 올립니다. 두부 위에 야채를 올려 먹는다면, 입 안에서 만들어낼 하모니가 환상적일 것입니다. 

 

 

사찰음식, 한국을 넘어 세계와 만나길.

한류를 타고 K팝이나 K드라마가 외국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양념통닭이나 치즈 닭갈비 같은 음식은 K팝 팬들에게는 익숙한 음식입니다. 전통 사찰음식 역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퍼지길 기원합니다.

 

육류를 쓰지 않으니, 채식주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마늘처럼 강한 향신료가 빠지니, 한국음식의 강한 양념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께도 좋겠지요. 다 떠나서 제철 재료를 쓴 맛있는 음식을 거부할 분은 없을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시대도, 국경도 없으니까요. ^^

 

※ 전통사찰 음식문화축제는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음을 밝힙니다.

음식시식 행사는 참석자에게 도시락 배부로 대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