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 가을에 만나는 여러 표정의 거리 - 울산 중구 거리를 걷다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0. 31. 15:37

"거리"는 길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걷습니다. 길 주변으로 상점들이 생기기도 하지요.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들어선 거리는 "먹자골목"이 되지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거리는 "젊음의 거리"가 됩니다. 가을 태화강을 따라 걷습니다.

 

오늘의 목적은 바로 "거리"입니다. 정해진 목적지는 없습니다. 거리를 걸으며 각각의 거리의 특색을 즐겨볼 생각입니다. 

 

 

태화루에서 내려다 본 태화강의 전경.

가장 아름다운 태화강의 전경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태화루 안에서 바라본 모습을 꼽겠습니다. 들어선 기둥 사이로 태화강의 풍경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담은 액자 같다고 해야 하나요. 오후의 햇살이 태화강 누각 안을 밝힙니다. 자연의 소재 그대로 살린 전통건축에서 나는 나무 냄새가 기분 좋게 코를 찌릅니다. 

 

 

젊음의 거리에서 만난 울산 큰애기.

젊음의 거리에서 "울산 큰 애기"를 만납니다. 세대마다 "울산 큰 애기"가 주는 느낌은 다를 것입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여러 가수들이 부른 가요를 떠오를 것입니다. 젊은 세대라면 전국 캐릭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 캐릭터를 떠오를 테지요. 단발머리에 빨간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멋쟁이 아가씨를 보는 듯 친숙합니다. 

 

 

양복점 거리.

함박 웃음을 띄고 치수를 재는 동상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양복점 거리"입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은 1960년대 이후 급상승하게 됩니다. 도시는 커졌고, 울산의 인구도 늘었지요. 산업단지의 영향으로 양질의 일거리가 많아진 덕입니다. 주머니가 풍성해진 울산 사람들은 양복점 거리로 몰렸습니다. 예의를 차릴 때 입는 옷인 "정장"을 맞추기 위해서지요. 

 

 

시계탑 사거리에서 문화의 거리로,,,

시계탑 사거리에서 문화의 거리로 길을 잡습니다. 이곳 문화의 거리는 곳곳에 숨겨져 있는 화랑과 전시회장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굳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지 않아도 좋습니다. 거리에 서 있는 조각들을 보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요.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시켜 벤치에 자리를 잡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마음에 드는 곡을 선곡하고 이어폰으로 듣습니다. 한 잔의 커피로 가을을 마음껏 즐깁니다. 

 

 

다시 만난 울산 큰애기.

울산 큰 애기는 가수 김상희 씨가 부른 노래 제목입니다.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 애기 /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 애기" 이 곡을 지은 작사가는 어떤 분들 모델로 이 가사를 썼을까요? 예술가의 작품은 세대를 넘어 오늘로 전해집니다.

 

울산 큰 애기는 울산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지요. 아참,,,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울산 현대 호랑이 축구단의 치어리더 팀 명칭 역시 "울산 큰 애기"입니다. 

 

 

울산 동헌.

문화의 거리가 끝나는 곳에서 울산 동헌이 있습니다. 그 옛날 이곳에는 울산읍성을 다스리던 원님이 계셨지요. 지금으로 말하면 울산광역시청의 시장 집무실 쯤 되려나요?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은 공무가 없으면 이곳에 들어가 볼 수 없었겠지요. 관공서로 수명을 다하고, 공원이 된 지금이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고복수 길을 걷는다.

마지막은 고복수길입니다. 가수 고복수가 부른 노래 "타향살이"에는 이런 가사가 있지요.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어,,,,,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련만" 고복수 가수가 그리워한 고향은 바로 이 울산입니다. 가수가 그리워한 버드나무는 어디 있을까요? 이 길을 따라 걷노라면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가을이 끝나기 전, 거리를 걸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연 많은 거리들이 이야기를 걸어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