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울산에서 선사시대 느낌과 작은 유럽을 느낄 수 있는 곳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10. 13. 09:18

울산의 유적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울산 언양에 고인돌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완공된 지 근 100년이 다되어 가는 성당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울산지역에서 선사시대와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선사시대로 떠나 볼까?

 

언양 지석묘는 언양성당 버스정류장에서 오영수 문학관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걸어서 5분여 걸리는 거리입니다. 길 가에서부터 엄청나게 큰 바위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언양 지석묘는 영남지역 일대에서 가장 큰 바둑판식 고인돌이라고 합니다. 커다란 덮개돌 밑에 작은 받침돌을 세운 고인돌로 영남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하네요.

 

 

예전에 언양지역 주민들은 언양 지석묘를 용바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돌에 민속신앙을 대상 삼아 치성을 드렸다고 합니다. 아직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하의 돌방 형태나 출토 유물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덮개돌이 매우 큰 것이 언양 지석묘의 특징이며 청동기 시대에도 언양지역에 사람이 모여 살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지배자를 매장한 무덤으로 거석문화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고인돌이 많기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고인돌은 탁자식과 기반식, 그리고 개석식이 있다고 합니다.

 

탁자식은 받침돌 위에 뚜껑돌이 올려져 있는 형식입니다. 네모형의 받침돌 위해 널따란 돌을 엎은 식이라고 합니다. 이 탁자식 고인돌은 북방식 고인돌로도 불리며, 랴오둥 반도에서 한강 이북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반식 고인돌은 받침돌이 낮고 덮개돌은 큰 돌덩어리같이 보여 바둑판을 땅 위에 올려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고 합니다. 기반식 고인돌은 남방식 고인돌이라고 불리며 호남지방과 영남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석식은 받침돌이 없이 뚜껑돌을 매장부 위에 바로 올려놓은 고인돌입니다. 울산지방에도 많은 개석식 고인돌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 유럽으로

 

언양 지석묘로부터 도보 5분 거리에 2004년 근대문화유산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는 언양성당이 있습니다. 언양성당은 1936년 10월 26일에 울산지역에 최초로 건립된 성당이라고 합니다. 13곳의 성지와 천주교 사적지, 16곳의 공소가 있는 영남지역 천주교 신앙의 출발지라고 하네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양성당 입구와 사제관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사제관은 건물의 안과 밖이,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제관은 본당을 건축하면서 같은 형태로 지은 석조 슬레이트 건물로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져 반지하층을 가지게 되었고, 반지하층은 현재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붕에는 3개의 돌출창과 굴뚝이 있습니다. 출입은 뒤쪽으로부터 앞으로 돌아서 진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교황청에 등록된 귀중한 자료를 포함한 신앙 유물과 민속유물 7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휴관하고 있습니다.

 

 

언양성당 본당의 모습입니다. 본당은 맞배지붕을 가진 고딕 형식의 석조 2층 건물로 울산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서구에서 유입된 종교 선축의 수용 및 정착과정을 보여주는 건축사에서도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언양성당 초대 주임신부인 에밀 보드뱅 정도평 신부의 모습도 보입니다. 언양성당은 신앙을 받은 첫 신자인 김교희, 오한우를 시작으로 200년의 선교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언양지역은 한국에 천주교와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합니다. 경상남도 최초의 천주교 공소인 불당골 공소가 있었다고 하네요. 언양지역은 병인박해 당시에 피해도 많이 입었는데, 1868년 신자 김사집이 진영 포졸에게 체포되어 이듬해 5월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허인백, 김종륜, 이양도 1868년 9월 14일 울산 장대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이후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끝나고 교우촌은 다시 재건되었고 1883년 살티공소가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언양지역에 1888년 본당 설립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부산의 본당으로부터 분리되어 지금의 위치에 언양성당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성모 마리아상에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초가 붉을 밝히고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언양성당의 건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유럽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언양으로 여행을

 

대한민국 곳곳에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언양성당에서 유럽 분위기를 느껴보고, 가까운 지석묘에서 선사시대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을 날씨가 멋집니다.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갖추고 가까운 언양으로 작은 여행을 떠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