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 문을 연 '독도체험관'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9. 30. 11:35

1962년은 울산이 대한민국 최대의 공업도시로 발돋움하는 해였습니다. 1월에 이른바 '특정공업지구'로 지정이 된 것입니다. 이어 5월에는 군에서 시로 승격을 합니다. 이를 토대로 당시 인구 8만 도시가 1990년대에 들어 100만 도시에 이르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를 맞은 도시가 바로 울산입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관 주도하에 외형적인 성장에 집착을 하다 보니 이곳에서 살아가는 시민들 삶의 질은 조건이 비슷한 다른 도시에 비해서 무척 낮은 상태에 머물렀다는 점입니다. 사회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여 교육, 문화, 의료, 체육 시설은 거의 구색만 갖추거나 없는 상태였던 거지요. 

 

 

광역시 승격 후 20년 만에 갖게 된 시립도서관(2018년 개관)
2021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중인 울산시립미술관(현재 시립 미술관이 없는 광역시는 인천과 울산이 유이하다)

아쉽게도 이러한 상황은 경상남도 울산'시'였던 30년간 내내 지속되었고 1997년 울산'광역'시로 승격이 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시설 확충이 하나둘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2017년 문을 연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경상북도에 방통위 산하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없는 관계로 경북지역까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8년 개관한 울산안전체험관 - 다른 안전체험관에서 만날 수 없는 전국 유일의 산업재난체험관이 있다

2018년 문을 연 울산도서관 역시 광역시에서 가장 늦게 문을 연 시립도서관인데요. 우리나라 최고의 디자인 상품을 선정하는 '2018 우수 디자인(Good Design) 상품'에 선정될 만큼 조형미를 자랑함과 동시에 전국 도서관 중에서 가장 책 읽기 친화적인 열람실 시설을 자랑합니다. 

 

2018년 개관한 울산안전체험관은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도시, 공업도시 울산의 위상을 생각하면 늦어도 한참 늦게 문을 열었지만 지진과 같은 재난 특화 부문에서 전국 최대 규모를 가진, 전국 유일의 산업재난체험관을 갖춘 안전체험관입니다. 

 

이처럼 울산에 차례로 들어서는 여러 시설이 전국 광역시 중에서 가장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요. 늦은 만큼 시설과 내용 면에서 가장 보완이 잘 된 상태로 문을 연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사회 기반 시설이 전무한 상태로 삶을 살아온 3~40대 이상 중. 장년 층에게는 무척 속상한 사실이지만 20대 이하 세대에는 무척 살기 좋은 도시가 울산인 겁니다. 

 

 

20202년 올해 운영에 들어간 울산광역시 학생교육문화회관

2020년 올해 울산광역시 '학생교육문화회관'이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울산시, 울산시교육청,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합쳐 총 430억 원 예산이 투입되어 울산동중학교 폐교부지에 문을 연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청소년들의 자기 계발과 다양한 체험 학습 및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전국 광역시에는 '학생교육문화회관', '학생문화센터', '학생교육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위와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울산시 이전에 학생교육문화회관을 마지막으로 개관한 곳은 인천광역시로 그 연도가 2004년이었으니 이 공간도 광역시로서는 많이 늦은 셈입니다. 6월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 임시 휴관 중입니다.

 

 

학생교육문화회관 2층에 자리한 '독도체험관'

학생교육문화회관 관련 기사를 접하다가 다양한 시설 중에서 개인적으로 유독 눈에 들어온 장소가 있었습니다. 2층에 자리한 '독도체험관'입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독도에 관련된 여러 시설을 만나기도 했지만 독도'전시관'이 아니라 '독도'체험관'이라는 이름에 유독 호기심이 생겨서 독도체험관 정식 개관에 앞서 다녀왔습니다. 

 

 

교육부 심사를 거쳐 교육부 특별교부금 2억 2천만 원을 지원받아 교육부와 동북아 역사재단의 협업으로 문을 연 이곳은 전국에서 14번째 독도체험관입니다. 독도체험관 관람은  실시간 간 독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면서 시작합니다. 머릿속 관념의 독도가 아니라 대한민국 영토 내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독도를 몸과 맘에 담는 거지요.

 

 

울산교육청 조정남 장학사가 내부 시설에 대해서 설명 중이다

이날은 특별히 독도체험관 개관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장학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보다 자세히 살필 수 있었는데요. 처음으로 제가 물어본 질문이 왜  이름에 전시관이 아니라 '체험관'이 들어갔냐는 점이었습니다.

 

 

체험관이라는 이름답게 체험 중심 공간이다
전 연령별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머리에 넣은 것이 아니라 몸소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독도체험관은 체험관이라기보다는 전시관에 가까웠습니다. 이곳에서는 전 연령별로 모두가 몸으로 독도를 체험해 보기를 희망하며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도체험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가장 진일보한 독도체험관이 이곳 독도체험관입니다." 조정남 장학사의 답변입니다.

 

 

사실 전달은 최대한 단순화 하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큐아르(QR) 코드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그리고 보니 체험관 안에서 독도에 관한 사실 전달은 최대한 간략하게 하고자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냥 길라잡이 역할만 하는 거지요. 심화 학습은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체험관 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 후 이곳을 나서면서 딱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이것 하나만 확실히 느꼈다면 체험관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체험관 설명을 마치면서 나가는 문 위의 문구를 가리키며 조수진 장학사가 힘주어 말을 건넵니다. 

 

 

울산에서 만나는 독도체험관
울산 출신 민속학자 송석하(1904-1948) - 국립민족박물관(현 국립민속박물관) 설립자이다

일반 교실 2칸 규모인 독도체험관에는 독도 모형, 독도 지리. 생성. 기후, 독도의 생물 및 자원, 독도의 역사, 독도지킴이 등 독도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체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요. 사실 울산은 울릉도와 독도에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광복 후 울릉도와 독도를 최초로 학술 조사한 단체가 '조선산악회'인데요. 당시 조선산악회 대장을 맡아 울릉도와 독도 학술 조사를 주도한 인물이 울산 출신 민속학자 송석하(1904-1948) 선생입니다. 이후 보고서를 작성하고 전시회를 개최해 정부와 국민에게 독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인물입니다.  

 

 

현재 임시 휴관 중이다

주중에는 학생 단체를 중심으로, 주말에는 개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유롭게 체험이 가능한 독도체험관은 아쉽게도 현재 임시휴관 중입니다. 특별히 학생교육문화회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말 독도체험관 해설은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로 꾸려 교육까지 끝난 상태라고 하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안정화되기까지는 이들의 해설 역시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한해협을 건너 아베 총리가 최장기 총리를 지내는 동안 일본은 우경화의 끝을 향해 가버렸습니다. 이런 탓에 일본 정부의 왜곡된 역사 주장은 정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버렸으니 이에 대응한 올바를 역사 교육과 독도 교육이 절실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독도 체험관이 이러한 역할을 잘 감당하길 응원합니다. 

 

추후 자세한 일정한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랍니다.

https://www.usecc.kr/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