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태화강 인도교 산책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9. 28. 00:40

 

태화강 하류 울산대교를 시작으로 울산에는 크고 작은 다리가 현재 33개가 있습니다. 태화강에 근대식 다리가 들어선 건 1924년. 이후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20세기를 거쳐 속속들이 다리가 들어섰고 '인도교'라는 이름의 다리가 개통된 건 한 세기가 바뀐 2008년이 처음입니다.

 

 

울산 남북을 잇는 주요 다리는 모두 차도와 인도를 함께 가진 형태다

비록 2008년까지 전용 인도교는 없더라도  태화강을 잇는 많은 다리들이 사람도 통해 가능한 다리여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 광역시 승격 이후에도 제대로 된 인도교를 갖기까지 10년이 걸린 셈입니다.  그리고 10년 더 흘러 최근에는 두 번째 인도교이자 최초의 복층 구조 인도교인 이예대교 인도교가 개통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태화강을 잇는 다양한 인도교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구 삼호교

구 삼호교
울산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등록문화재인 구 삼호교

 

울산에서 삼호교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가 모두 세 개입니다. 구(舊) 삼호교.  삼호교. 신(新) 삼호교. 사연은 이렇습니다. 울산 최초의 근대식 다리인 구 삼호교가 1924년 5월에 완공됩니다.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경주로 가는 최단 노선은 울산 태화강을 건너가야 했기 때문이죠. 내륙 교통을 정비하면 군수산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경제적 수탈도 용이했기 때문입니다.

 

 

구 삼호교에서 바라본 삼호교(1959년 완공)
구 삼호교에서 바라본 신 삼호교(1994년 완공)

해방 이후 당시 삼호교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1959년에 구 삼호교 옆에 현재의 삼호교가 들어섭니다. 1962년 울산이 시로 승격되고 이후  공업도시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데요. 늘어나는 삼호교 교통량을 감당하기 위해 구 삼호교 옆에 현재 북부순환도로를 연결하는 신 삼호교(1994년 완공)가 다시 한번 들어섭니다. 결국 삼호교를 가진 세 개의 다리가 현재 나란히 놓이게 된 것입니다. 

 

 

구 삼호교 야경

차량 통행이 삼호교와 신 삼호교로 옮겨 갔고 노후된 교각으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진 구 삼호교는 자연스레 인도교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현재는 남북 태화강변을 잇는 주요 자전거 다리이자 지역  주민들의 보행자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 울산교

울산교
중구에서 바라본 울산교 측면 모습

울산교는 울산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로 1930년에 개통되었습니다. 울산 최고 중심지에 놓인 울산교 역시 교통량 증가로 1966년 일부 확장 공사를 거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교통량 증가로 1990년에 울산교 옆에 번영교가 준공되었고 2003년에 번영교가 8차로 확장되면서 울산교는 어느덧 보행자 전용 다리 역할만 하게 됩니다. 

 

 

2019년 배달의 다리로 변모한 울산교

그간 보행자 전용 다리 역할을 하던 울산교가 2019년에 새롭게 변신을 하게 됩니다. 배달형 노천카페, 이른바 '배달의 다리'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방문해 근처 맛집 등에서 간편한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을 수 있는 야외 카페 공간으로 말이죠. 

 

 

울산교 곳곳에 위치한 스탠딩석- 음식을 먹으며 태화강 일몰과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스탠딩석
스탠딩석에서 바라본 태화강 풍경

배달의 다리에는 테이블석과 스탠딩석, 버스킹 존, 포토 존 등으로 구성되어 배달 앱이나 현장에 비치된 메뉴판을 통해 간단한 먹거리를 먹으면서 다양한 거리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아쉽게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상당히 색다른 시도를 통해 태화강 십리대숲 은하수길과 더불어 울산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자리 잡고자 했는데요. 현재 코로나 19 영향으로 배달의 다리가 운영하지 못하는 점은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3. 십리대밭교

울산 최초의 인도교 - 십리대밭교
2019년 고래축제 기간 선보인 '웨일러브' 인형과 십리대밭교 풍경

2008년 착공하여 2009년 준공한 십리대밭교는 울산 최초의 인도교입니다. 총 62억이 든 공사비는 울산시가 11억을, 경남은행이 지역 사회 공헌과 시민 성원에 보답하고자 51억을 대어 건설하였습니다.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한 비대칭적 아치교 모습은 울산의 역동적인 미래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디자인 공모를 통해 확정되었습니다.  

 

 

 

십리대밭교 야경
십리대밭교에서 바라본 태화강 국가정원

인도교답게 태화강변 남북 둔치를 이어주고 있어서 태화강 국가정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대폭 향상한 일등 공신이자  태화강 국가정원을 제대로 산책할 이라면 반드시 이용해야만 하는 다리입니다. 이에 더해 야경 또한 아름다워 일부러 태화강 국가 정원을 찾은 이라면 십리대밭 은하수길과 더불어 놓치지 말아야 할 태화강 국가정원 야경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4. 이예대교 하부 인도교

이예대교 인도교
이예대교 인도교에서 바라본 태화강

'농소~녹동'을 잇는 이예로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이예대교(가칭) 건설 작업이 한창인 올 6월에 이예대교 하부 인도교가 먼저 정식으로 개통되었습니다. 이예대교는 상부는 차도로, 하부는 인도로 이뤄진 울산 최초의 복층 구조 다리로 울산의 두 번째 인도교이기도 합니다. 

 

 

이예대교 인도교

그동안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지구와 남구 태화강 국가정원 지구인 '태화강 철새공원'을 한 바퀴 돌고자 하려면 구 삼호교와 십리대밭교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구 삼호교와 십리대밭교 사이가 일직선으로 약 4Km 정도 거리이다 보니 가볍게 걷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편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외지 관광객이 이 두 곳을 한 번에 둘러보기가 쉽지 않은 거죠. 이예대교 인도교와 구 삼호교가 1.5Km 거리이니 이번 개통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중. 남구 지구를 오고 가기가 무척 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개통으로 시민뿐만 아니라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여행객들이 앞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의 다양한 모습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예대교 인도교 야경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밭 자체의 모습도 좋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에게 십리대밭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십리대밭 은하수길 영향이 무척 컸습니다. 어느새 은하수 길이 울산의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이지요. 이제 은하수길과 십리대밭교 야경과 더불어 이곳 이예대교 인도교 또한 국가정원을 대표하는 야경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도교 곳곳으로 경관조명을 무척 공을 들인 모습입니다. 그러니 이예대교 인도교를 방문할 이라면 야간에 은하수길과 더불어 방문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모든 인도교 근처에는 공영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이렇게 해서 태화강 남북을 잇는 전용 인도교를 전부 둘러 봤습니다.  각각 사연과 개성이 모두 다른 인도교인데요. 모든 인도교 근처에는 공영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접근성도 무척 좋습니다. 어느새 뙤약볕이 뜨거운 것이 아니라 따뜻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시간 되는대로 본인 취향대로 하나씩 울산의 인도교 산책을 떠나봐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