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조성을 시작하여 2013년 12월 문을 연 태화강 철새공원(이하 '철새공원'으로 표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태화강에 찾아오는 철새를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철새도 철새지만 철새공원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사진 출사지로 단박에 알린 것은 따로 있으니 바로 맥문동 군락지입니다. 철새 군락지 가까이 버려져 있던 소나무 군락지 아래로 맥문동 4만 본을 식재하여 맥문동 군락지 조성에 성공한 이후 2018년부터 명성이 더해지면서 이제는 전국을 대표하는 맥문동 군락지로 알려졌습니다. 

 

 

맥문동 군락지(2020년 8월 5일 촬영)

이제는 맥문동 군락지 덕분에 울산을 대표하는 여름 여행지로 자리 잡은 철새공원을 대표하는 여름꽃은 원래 '해바라기'였습니다.

 

맥문동 군락지가 철새공원 깊숙한 곳에 자라 잡아서 일부러 찾지 않는다면 발견하기가 어려운 반면에 철새공원 입구에 조성한 해바라기 군락지는 차량으로 스쳐 지나치기만 하더라도 쉽게 눈에 띄어 여름날이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향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철새공원 해바라기(2018년 모습)
철새공원 해바라기 일몰
올해 처음으로 철새공원에 등장한 백일홍(2020년 8월 5일 촬영)

여름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해바라기 꽃이 아름다웠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우선 해바라기 밭을 생각보다 많이 넓게 조성을 한 점입니다. 광활한 느낌을 주지만 수확용이 아닌 관상용이라면 조금 작게 조성해도 충분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신 공간을 나누어서 다른 여름 꽃도 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점이  키가 다소 큰 해바라기 특성상 태풍에 무척 취약하다는 점과도 연결이 되는데요. 어느 생명인들 태풍 영향을 안 받겠습니까만은 강수량이 적더라도 바람만으로도 해바라기가 잘 쓰러 집니다.  2019년 같은 경우에는 7월 하순에 찾아온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미쳐 반 정도도 자라지 못한 체로 죄다 쓰러져, 이곳 해바라기 밭을 7월 말에 전부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이러면 넓은 해바라기 밭이 여름 내내 텅텅 휑하게 비어 버리거든요. 여러 상황을 대비한 정원 조성도 필요한 법이지요.

 

 

이전 해바라기 밭 중심에는 백일홍을 심고 한쪽으로 해바라기 밭을 만들었다
백일홍 사이 드문드문 핀 해바라기를 통해 이곳이 이전에는 해바라기 밭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까지 해바라기 밭으로 조성한 곳을 백일홍과 해바라기를 나누어서 심었습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한 해 살이 풀인 백일홍은 백일까지 간다 하여 붙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랫동안 시들지 않는 꽃입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맥문동을 만나는 8월 하순까지 이곳 백일홍의 좋은 모습도 만날 수 있는 겁니다.

 

철새공원 해바라기 같은 경우는 맥문동 하고 시기가 조금 맞지 않아서 늦게 맥문동을 찾는 경우에는 제대로 된 해바라기를 만나지 못한 걸 생각하면 한결 나은 선택입니다.  

 

 

철새공원 백일홍과 해바라기
백일홍 사이로 산책로를 조성하여 감상하기에도 좋다

백일홍이 다 자라면 키가 60-90cm 정도입니다. 해바라기에 비하면 비바람에 훨씬 유리합니다. 태화강이 범람하지만 않는다면 여름 내내 철새공원 백일홍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여름 꽃으로 노란색의 단조로운 해바라기보다는 다양한 색을 가진 백일홍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멀리 서는 백일홍 보다 해바라기가 눈에 잘 띠고 좋아 보이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백일홍이 다채로운 모습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 오더라고요. 

 

 

백일홍 군락지 옆에 위치한 은행나무정원
은행나무정원은 철새공원 최고의 휴식 공간이다
은행나무정원에도 작은 규모지만 아름다운 맥문동을 만날 수 있다(2020년 8월 5일 모습)

무더운 여름날 철새공원을 처음 찾는 이라면 뙤약볕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백일홍 군락지 옆에는 철새공원 내 최고의 쉼터인 은행나무정원이 있습니다.

 

늦가을이면 은행나뭇잎으로 황금 주단이 깔리는 이곳은 여름이면 인근 마을 주민들도 더위를 피해 일부러 찾는 장소입니다(넓은 공간이라 타인과의 거리두기도 편하다). 게다가 조금 작은 규모지만 은행나무 아래로 핀 맥문동도 워낙 매력적이라 시원한 물 한 병과 적당한 간식거리만 챙긴다면 반나절도 짧게 느껴질 겁니다. 

 

 

2019년 12월 하순에 철새공원 인근에 문을 연 '철새홍보관'
2020년 새롭게 들어선 '철새거리'

끝으로 백일홍과 맥문동을 보러 철새공원을 찾는다면 올해 새롭게 들어선 주목할 만한 장소가 한 곳 더 있습니다. 바로 '철새홍보관'입니다.  일년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9년 12월 말 철새공원 맞은편에 문을 열 이곳은 철새 교육장과 영상관 그리고 철새 전망대까지 갖춘,  울산을 찾는 철새에 대한 모든 궁금점을 살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철새공원에서 철새홍보관을 잇는 270m 거리는 '철새거리'로 조성하여 철새를 주제로 한 포토존과 철새 조형물이 들어섰으니 함께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한반도 남쪽 지방에는 한 달간 지루하게 이어졌던 여름 장마가 끝이 나고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이  찾아왔습니다. 겨울이 끝날 무렵 시작됐던 코로나 19 감염병이 봄을 지나 지금도 여전히 유행 중인데요. 이름난 여름 여행지가 조심스럽다면 올해는 가볍게 마스크 한 장 챙겨서 아름다운 도심 속 여름 풍경을 한번 만나보길 바랍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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