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지난 7월 21일부터 7월 26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2,3,4 전시장에서 열렸습니다. 작품마다 작가들의 개성과 추구하는 취향이 돋보였으며 우리나라 작가들 뿐만 아니라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프랑스,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목판화 전시도 함께 하고 있어 더욱더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이번 페스티벌에 전시되었는지 둘러보며 담아온 작품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1전시장에서는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각국 대표작가 전시와 함께 이들이 우리 울산을 상징하고 나타내는 고유의 상징물들을 목판화로 섬세하면서도 상세하게 찍어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처용의 모습을 찍어낸 우리나라 강동석 작가의 Ulsan-History와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의 모습들을 형형색색이 찍어낸 대만 김현진 작가의 Existence#20202, 하얀 편지봉투 속에서 고래를 연상케 하는 물고기들과 태화강국가정원을 생각게 하는 알록달록한 꽃들을 찍어낸 우리나라 이석순 작가의 Travel to ulsan 등 우리 울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을 주제로 한 목판화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The Time(대한민국,박영근) Diamond Mountains-Hope(대한민국, 신장식)
▲ Dokdo(대한민국,김억) Love song-In the wilderness(대한민국,송숙남)
▲ Galaxy(대한민국,김선현) May you be blessed with good fortune(대한민국,임수린)
▲ Paper bird/Trace(대한민국,임수진) Ulsan embracing hope at down(대한민국,장남혁)
▲ Praying People(대한민국,배남경)

멀리서 보면 분명히 사진이나 그림 같은데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길고 짧게 파낸 선과 굵고 얇게 파낸 선들을 볼 때엔 목판화임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목판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렇도록 섬세히 잘 표현해낸 것인지 궁금하고 정말 신기했었습니다. 제1전시장만 해도 목판화가 아주 신비롭고 경이로운데 앞으로 남은 제2,3,4 전시장에는 어떠한 작품들이 있을지 기대감이 가득 찼었던 것 같습니다.

 

 

▲ UNTITLE(대한민국,강행복)

그중에서도 몇 개의 작품들이 돋보였습니다. 우리나라 강행복 작가의 UNTITLE이라는 작품인데 이를 전시장 벽면에 설치하여 책의 형상으로 넘겨다 볼 수 있었으며 작품 속에는 주로 우리말의 자음들 그리고 여러 가지 문양들을 새겨놓은 듯해 보였습니다. 연속된 목판화. 목판화 속의 우리말 등등 여러 가지 이름들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 AR-TV(대한민국,강정헌)

또한 하얀 액자속에 여러 가지 TV들을 목판화로 새겨낸 우리나라 강정헌 작가의 AR-TV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가의 작품들 마다마다 우측 하단에 빨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여 검색하면 TV 속의 영상들을 스마트폰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아주 창의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의 스마트화된 이 세상에 아주 걸맞은 작품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제1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서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 바로 아래층에 있는 제2,3 전시장을 동시에 둘러보고 왔습니다.

 

제2,3 전시장에는 참여작가들의 작품은 물론이요 이번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운영하기 위해 구성된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들의 작품들도 한편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제2,3 전시장에는 제1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 못지않게 더 좋은 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Winter mountain(대한민국,이하진) Past&present(대한민국,김미향)
▲ Thinking Shadow(대한민국,안혜자) Sangnyeong-dong Forest(대한민국,나광호)
▲ City Choenan(대한민국,이언정) Walk quietly in contemplation(대한민국,옥승철)
▲ To Seoul(대한민국,김제민) Primitive(대한민국,홍진숙)
▲ Watchbox of siamri(대한민국,홍선웅) #2020-Ⅲ_L'oiseau Bleu(대한민국,박정원)
▲ Hahoetal mobil series(대한민국,정승원)

각 작품마다 디테일함이 매우 뛰어났고 입체감은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특히 옥승철 작가의 Walk quietly in contemplation이라는 작품에서는 마치 눈 내린 설산을 표현해내기 위한 섬세함, 정승원 작가의 Hahoetal mobil series이라는 작품에서는 천장에 달린 하회탈 모빌들과 우리나라 전통양식의 건축물을 좀 더 상세하게 표현하고자 했던 정교함이 느껴졌습니다.

 

정말이지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비로소 멀리서 볼 때에는 마치 입체화 시켜놓은 그림 작품 같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분명 목판화였습니다.

 

 

▲ Pinocchio Rhapsody(대한민국,민경아)

그리고 또 한 번 감탄할 수 있었던 작품은 민경아 작가의 Pinocchio Rhapsody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수도 서울을 배경으로 서울 도심의 복잡스러운 도로환경을 비롯하여 빌딩에 그려진 하회탈과 영화 포스터, 각 종 간판들을 비롯하여 이 작품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긴 코를 가진 피노키오 등 이 역시도 목판화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디테일함과 섬세함 그리고 입체감을 두루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 필자의 애칭(버스씨) 답게 도로를 지나는 버스들의 모습을 표현해낸 것을 보고 한 참을 들여다본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장입니다. 이 전시장에서는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두루 전시되어 있었습니다만 국제목판화페스티벌답게 이 전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여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관람해 보았습니다.

 

 

▲ The cornner of life(태국,Trirat Sriburuin)

 

▲ Hut in the forest(프랑스,Julian Lemousy)

특히 프랑스 작가인 줄리언 레무시의 Hut in the forest라는 작품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굉장했습니다. 한 채의 집 그리고 주변에 있는 나무숲과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아야 자세히 보이는 건물 벽면의 표면, 그림자들. 누가 이 작품을 목판화 작품이라 하겠습니까. 사진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치 회색으로만 그려낸 수채화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취재를 맡아 전시 현장을 둘러보면서 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에 했던 고무판화를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같은 목판화지만 작가들 개개인의 개성과 함께 작품들마다의 느낌이 너무나도 다르고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단순하면서도 무언가를 나타내고자 했던 세계 각 국의 대표작가들의 작품 역시 그 나름의 작품성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받아 본 작품들을 소개하는 카탈로그 안에 '울산은 목판화의 메카가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점을 남기는 제목과 긴 글이 실려있었습니다. 모든 전시장에 목판화가 내걸릴 정도로 크고 다양하게 성료 된 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우리 울산에서 개최되는 만큼 왠지 우리 울산이 목판화의 메카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내년에 목판화페스티벌에는 또 어떤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까 부푼 기대를 안고 꼭 찾아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전시 현장 둘러보기>였습니다!

 

 

 

Posted by 오 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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