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아마 "코로나 19"가 될 듯합니다. 코로나 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지요. 대중교통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손 씻기를 게을리하던 사람들도 이제 자연스럽게 손을 씻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한 여행을 취소했고, 화제작 조차 극장 개봉이 연기될 정도로 문화계의 타격도 컸지요.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잰다.

여기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꿈을 모은 전시회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은 문화, 예술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오래 준비한 작품을 발표할 자리가 없어졌으니 말입니다. 울산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전시회 "꿈의 조각들"은 그 제목이 주는 울림이 깊습니다. 예술에 인생을 건 그들을 만납니다. 다시 열린 전시실은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측정합니다. 

 

 

▲ 오예슬 작가 "My self".

"무지개"는 비가 온 후 볼 수 있는 기상현상입니다. 모두들 보고 싶어 하지만 쉽게 볼 수는 없지요. 비가 온 후 개인 맑은 하늘에 나타나지요. 동양에서는 상서로운 징조로 여겼습니다. 서양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봤습니다. 무지개가 끝나는 지점에는 요정이 황금이 가득 담긴 항아리를 묻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붉게 물든 하늘에 드리운 무지개, 어느 아이가 놓친 풍선이 날아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 조현우 작가 "이상 가을그녀".

전시실 한쪽에 문짝이 세워져 있습니다. 잘 보니 버려진 문짝을 작품으로 만든 것이지요. 한쪽 면을 깎아 표면을 거칠게 다듬고, 그 옆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쓸모없는 버려진 물건을 작가는 이렇게 작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물건의 다른 면모를 보는 눈썰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 송은지 작가 "달콤한 휴식".

송은지 작가의 "달콤한 휴식"은 일종의 연작입니다. 같은 제목의 그림 한 장이 푸른 잔디밭 위의 저택을 보여줍니다. 아래쪽에 놓인 그림은 그 잔디밭에서 뛰어놀다 잠든 강아지 한 마디를 보여주는 식이지요. 아마도 작가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아닐까요? 마음껏 뛰어놀다 잠든 강아지의 표정은 만족 그 자체입니다.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저 표정의 의미를 아실 것입니다. ^^

 

 

▲ 김도현 작가 "associate".

김도현 작가의 그림의 주제는 "만남"이 아닐까 합니다. 한 장의 그림 안에서 전통이 현대와 만나고, 자연과 인공이 만납니다. 학과 소나무를 그린 것은 전통적인 동양화이지만, 이 풍경을 바라보는 장소는 현대적인 건물 안에서이지요. 전통회화에서 병풍으로 끊길 부분이 이 그림에서는 시스템 창호의 프레임으로 대신하는 식이지요. 재미있는 시도라 웃음이 절로 지어지네요.

 

 

▲ 장홍주 작가 "홀로" (위), "낮잠" (아래).

좁은 방에서 책을 읽다 잠든 사람이 보입니다. 작가의 일상을 묘사한 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던 책으로 얼굴을 덮고 있고, 바닥에는 먹다 남긴 컵라면이 보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아니라, 사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가식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 "꿈의 조각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울산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모인 "꿈의 조각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울산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코로나 19 시대에 그들은 어떤 고민을 할까요? 그 고민들은 작품으로 어떻게 표현될까요? 울산 북구 문화예술회관을 찾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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