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 개관 2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특별전 '비사벌 송현이의 기억-창녕 송현동 고분 문화'.
이번 전시에는 순장녀 송현이와 비사벌의 지배자, 주인보다 더 화려한 장식을 한 말과 토기 등 모두 106점의 유물이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순장녀 송현이.
송현이는 1500년 전 16살의 나이로 비사벌(현 경남 창녕)에 순장된 소녀로, 2007년 12월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리의 고분군(사적 제81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송현리에서 순장된 채 발굴됐기 때문에 이름이 '송현이'로 붙여졌습니다.



어떻게 발견되었을까?



2007년 12월 경남 창녕 송현동에 있는 한 고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골 네 구가 발견되었습니다. 남녀 두 쌍이 한 무덤에서 나왔으나 발굴팀은 신분을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도굴꾼들이 이미 다녀간 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덤 주인 자리에는 관조차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었으며, 남아있는 인골도 여인으로 추정되는 한 인골을 빼고는 팔다리의 뼈만 남아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도굴꾼에게 빼앗긴 이들의 유골의 정체를 알아내기위해 고고학, 법의학, 해부학, 유전학, 화학, 물리학 등 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치게 되는데요. 이들 인골은 애초 법의학적인 방법으로 수습돼 컴퓨터 단층촬영과 3차원 정밀스캔, DNA 분석 등 각종 최첨단 검사를 거치게됩니다.

 그 결과 이들은 1500년 전 함께 순장됐다는 사실 등 인골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나가게됩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죽음의 사인은 바로 중독 또는 질식사였다는 것입니다. 넷 중 여자 인골은 사랑니도 채 자라지 않은 키 152cm의 16세 소녀였는데요. 목이 졸리거나 독약을 먹고 죽어 주인과 함께 순장되었습니다.

순장된 송현이

순장이란 죽은 사람을 위해 산 사람이 같이 묻히는 것으로 어떤 죽음을 뒤따라 다른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강제로 질식이나 독극물로 살해돼 주된 시체와 함께 묻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신라 지증왕 때인 502년 순장이 법으로 금지시키는 것을 보면 실제로 순장이 많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송현이와 같이 고고학 발굴에서 그 증거들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창녕 송현동 15호분에서 발견된 순장녀 송현이는 16세 정도의 나이로 치레걸이와 무릎뼈가 많이 닳아있는 등 여러 상황으로 보아 시종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고학적 성과나 인류학, 기타의 기록 등을 통해 볼때 스스로 순장되는 사례들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16세 송현이의 죽음이 스스로의 선택인지 타인의 결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마구(馬具), 주인보다 더 화려한 장식을 한 말

고대의 말은 운송의 수단과 동시에 전쟁터에 나가는 주인을 도와 전쟁을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말과 주인은 동일시 되어, 권력이 높을수록 말의 장식도 화려하게 치장하여 지배층으로서 권위를 보여주었죠. 말에 가해지는 장신구들은 말을 탈 때 필요한 발걸이, 입에 물리는 재갈, 안장을 장식하는 말띠드리개, 말띠꾸미개 등으로 구성됩니다.

                                     ▲ 말띠 꾸미개 - 삼국시대 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 왼쪽 : 말띠 꾸미개 - 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 오른쪽 : 말띠 드리개 - 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송현동 15호분과 유물

송현이가 순장되었던 송현동 15호분은 앞트기식돌방무덤(횡구식석실묘)이라고 불리는 무덤입니다. 무덤 입구가 따로 마련되어 추가장이 가능한 가족공동무덤인데요. 송현동 15호분은 추가장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으며, 내부에서는 4구의 순장인골이 확인되었으나, 1구를 제외하고는 도굴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골 주변으로 토기와 각종 장신구류가 출토되었습니다. 일부분이지만 금동관이 출토되어 송현이가 모셨던 주인의 신분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 왼쪽 : 금반지 - 창녕 송현동 15호분 출토
                                            ▲ 오른쪽 : 금동귀걸이 - 창녕 송현동 15호분 출토

                                       ▲ 왼쪽 : 말그림 긴목 항아리 - 창녕 송현동 15호분 출토
                                       ▲ 오른쪽 : 뼈항아리 모양 토기 - 창녕 송현동 15호분 출토

비사벌 사람들 그리고 토기

무덤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부장품들에서 비사벌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엿 볼 수 있습니다.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일정한 위치에서 무리지어 있었습니다. 6,7호분의 경우 관 앞으로 뚜껑달린 굽다리접시와 작은 굽다리 긴목항아리들이 하나의 무리를 이루고, 무덤입구 쪽에는 굽다리 긴목항아리가 세워져, 마치 관을 중심으로 제사상을 차린 모습 같은데요. 또 무리를 이룬 작은 토기들은 5~6점씩 나무로 제작된 소쿠리에 담긴채 출토되었습니다.

                                   ▲ 왼쪽 : 작은 굽다리 긴목항아리 - 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 오른쪽 : 뚜껑접시와 굽다리접시 - 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 왼쪽 : 칼과 칼손잡이 - 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 오른쪽 : 철부 - 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대곡박물관 이용안내]
* 관람시간 : 09:00 ~ 18:00 (17:30까지 입장완료)
* 휴관일 : 1월 1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관람료 : 무료
* 설명안내 : 전시실 설명을 요청하시면 박물관 직원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휠체어, 유모차, 물품보관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전시실에서 사진촬영, 음식물 반입, 흡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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