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아서 더 더운 듯 느껴지는 때입니다. 아직 이른 아침과 밤에는 더위를 가시게 하는 바람이 부는데요. 이런 시간대를 이용하면 여름이 주는 싱그러운 경치도 즐기면서 생활운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화루 담장 너머로 모감주나무 꽃이 보입니다

태화루에서 십리대숲까지는 5km 남짓 거리로 설렁설렁 걷기에 딱 좋은 구간입니다. 태화루는 복원된 후 역사공원으로 태화강을 조망하는 쉼터로 이용되고 있고 태화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걷기 시작점으로 잡으면 좋습니다.

 

 

 

태화루 담장 근처에는 모감주나무가 보호수로 보호받고 있는데요. 노란색 꽃이 한창입니다. 태화루와 모감주나무군락이 어우러진 풍경은 태화강 최고의 비경으로 꼽힙니다. 모감주나무 군락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나무 자체가 희귀나무기도 하지만 태화강과 태화루, 모감주나무가 서로의 가치를 높여주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고 하니 꽃이 한창인 태화루 방문을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태화루에서 모감주나무 꽃이 어른어른 비치는 태화강을 내려다보며 강바람을 맞다 설렁설렁 걸어가다 보면 무궁화 정원입니다. 무궁화 정원에 아직 무궁화 꽃은 많이 피지 않았지만 태극무늬를 담은 바람개비가 푸르르 돌아가며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무궁화 정원에서 보게 되는 무궁화 이름은 독특합니다. 여천, 처용, 야음, 학성 등이 그것인데요. 처음에는 무슨 꽃 이름이 이럴까 의아했답니다. 이들 무궁화나무는 정식 등록된 무궁화로 이 품종들을 개발하고 이름을 붙인 학자(심경구 박사)가 울산 사람이어서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독특한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꽃을 기대하며 이름표를 확인하며 걸어갑니다.

 

 

 

무궁화 정원을 지나쳐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해 만든 십리대밭교가 나타납니다. 그대로 강변을 쭉 따라가면 십리대숲 산책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태화강의 대나무 숲은 홍수로 농경지의 피해가 커져서 만든 홍수 방지용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대숲은 요즘 죽순이 자라는 시기입니다. 땅을 헤집고 쏙 솟아오른 죽순은 크기도 모양도 길이도 다양해서 길을 걸으며 죽순만 바라봐도 좋습니다. 대숲의 대나무는 솎아 내기로 적정수를 조절하고 천연비료, 우드칩 등으로 토양도 개량하고 나무의 건강도 살피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밑동이 잘린 대나무도 보이지만 그 사이로 죽순이 솟아나고 있으니 대숲은 언제나 건강하게 울창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해가 지는 시간이 19시를 훌쩍 넘겼는데요, 십리대숲 은하수길은 일몰시간이 지나면 불을 밝혀 현재는 밤 10시까지 아름다운 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은하수길은‘썸 타는 남녀가 걸으면 연인이 되는 길’이 되면서 은하수길의 길이도 길어지고 있는데요. 해진 후 조명이 밝혀질 때까지 대나무 숲을 오가며 기다리는 것도 은근 재미가 있습니다.

 

 

 

십리대숲은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도 4km 거리인 데다 출입구가 여러 곳이어서 언제든지 숲을 벗어나기도 쉽고 다시 진입하기도 좋습니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쉬어 가며 걸어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데요. 밤에도 걷기 좋게 은은한 조명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답니다.

 

대나무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뿜어내 몸과 마음에 ‘찐’ 힐링을 선사합니다. 음이온은 공기 속 비타민으로 불리는데요. 대숲 안의 음이온 농도는 18000개/1㏄(도심지 평균 100~500개/1㏄)로 치유의 숲으로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드디어 조명이 켜진 대숲 은하수길을 만납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순간이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며 대나무에 흘러가는 색색의 빛과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은하수길 조명을 즐겨봅니다. 진짜 은하수를 만난 적은 없지만 어쩌면 이런 빛, 조명이 주는 느낌과 비슷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대숲과 태화강국가정원을 빠져나오니, 낮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조명으로 화려해진 거리엔 낮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더위를 가시게 하는 강바람에 사람들 웃음소리마저 시원스럽게 느껴집니다. 대숲을 걷고 쉬며 힐링했으니 그 여운은 조명 화려한 거리에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음미해 볼까 싶습니다.

 

 

 

 

 

 

Posted by 김은정.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