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초여름 날씨에 '어딜 가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번에 울산박물관이 재개관을 한 이후에 '2020년 울산박물관 1차 특별기획전'으로 진행 중인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 전시회를 소개해드려 볼까 합니다.

 

 

 

먼저 이번에 열린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 특별기획전은 지난 6월 9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진행되며 울산군과 언양현으로 나뉘었던 조선 후기에 윤병관이라는 무관이 언양현감으로 임명받아 가난과 관리들의 수탈로 피폐해진 마을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였음에 이에 언양 백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관 윤병관에게 만인산을 만들어 청덕과 선정을 베풀었던 언양현감 윤병관을 배웅했다는 스토리와 더불어 무관 윤병관이라는 인물과 만인산에 대한 내용으로 상세히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국조오례의 서례(성종5년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기서 '만인산'이라는 것은 우산과 같은 일산(日傘)의 개념으로 사전적 정의로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큰 양산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일산에 수 놓인 마을 또는 고을 사람(백성)들의 이름 수에 따라 천 명이면 '천인산(千人傘)', 만 명이면 '만인산(萬人傘)'이라 하여 이로써 오늘 소개해드릴 이 만인산은 언양 고을의 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수 놓였다 하여 만인산이라 부르는 셈이 되겠죠.

 

조선시대 지방의 수령들은 그 마을과 고을의 백성들과 가장 가까운 관원으로서 각 현의 백성들은 수령의 선정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선정되어 내려온 수령이 고을에서 선정을 베풀 경우 사당(堂)이나 비(碑) 등을 세워 수령에게 받쳐 그들의 업적을 드높였으나 19세기 말쯤부터는 만인산을 각 현의 수령에게 선물하는 것이 유행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만인산은 시대별로 그 종류와 가치가 각기 달랐습니다. 주로 수령을 칭송하는 글과 보문, 박쥐문 그리고 한문으로 된 글과 십장생이 수놓여졌고 각 수령들의 공을 칭송하는 글, 많은 사람들의 이름 등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시대별로 원단의 색감과 형태가 차이가 있어 보였지만 그 마다 돋보였습니다.

 

 

 

1부 전시는 조선후기 무관 윤병관과 조선시대 세도가였던 파평윤씨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파평윤씨 판도공파 세계를 비롯해 문자도 병풍, 문자도, 무과 입격 교지(홍패)와 그 당시에 입었던 관복과 쌍호흉배 그리고 윤병관의 일대기와 윤병관이 받았던 교지 등 1848년 7월 13일생 윤병관이라는 인물과 파평윤씨 판도공파에 관한 내용들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파평윤씨 판도공파 세계(근대기증)

세계 또는 세보라고 하죠.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우리가 아는 족보와는 달리 직계 가족만을 기록한 것을 말합니다. 판도공파 세계라 함은 파평윤씨 판도공파 직계가족을 기록한 족보라고 이해하면 쉽겠습니다. 전시된 세계에는 1세대부터 이 유물을 기증하신 35세까지 기록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윤병관의 이름은 원래 '윤병덕'이었다고 합니다. 윤병관의 일대기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1866년(만 18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1875년(만 27세) 용양위 부사과에 오르며 1879년(만 31세)에는 훈련원 판관으로 임명되고 1880년(만 32세)에는 선전관으로 임명됩니다. 이어 1883년(만 35세)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윤병덕'에서 '윤병관'으로 이름을 바꾸어 1887년(만 39세)에 언양현감 겸 경주진관 병마절제도위로 임명되었으며 1888년(만 40세)에 내금위장으로 임명되었고 1890년(만 42세)에 종성도호부사로 임명되는 등 어린 나리에서부터 관직을 두루 거치는 일대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2부 전시에서는 언양현감 윤병관과 조선후기 언양현에 대한 전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작은 언양현 고을의 모습과 도강 21년에 제작된 언양현읍지를 비롯하여 헌산지, 언양현 성책, 일암문집, 향교중수기 등 그 당시에 만들어지고 현재까지도 보존되고 있는 문지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울주군 언양읍은 그 옛날 조선후기에는 작은 고을이었다고 합니다. 신라시대 때는 '거지화현'으로 불리다가 경덕왕 때 헌양현으로 고쳤으며 지금의 양산인 양주에 속한 현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고려시대에 와서 현종 9년 울주에 합쳤다가 인종 21년에 감무를 두면서 주현으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에 언양현으로 고쳤다고 하네요.

 

 

언양읍성 모형

우리가 아는 언양읍성의 모습을 작은 모형으로 제작해놓은 것입니다. 왜구의 침략을 막기위해 토성으로 쌓았으며 조선시대에 연산군 6년에 석축으로 고쳐쌓고 임진왜란 때 언양은 큰 피해를 입어 읍성이 허물어지고 선조 32년에 울산도호부와 경주부로 갈라져 합속되었답니다. 그 후 광해군 4년에 언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고을을 회복하였고 고을을 회복한 후 5년 뒤에 다시 읍성을 쌓았답니다. 

 

 

 

지금도 언양현감 윤병관의 흔적은 울주군 언양읍 곳곳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굴암사 암벽에 새겨진 '지수 윤병관', 통도사 경내의 하마비 앞에 있는 윤병관 각석과 삼남면 교동리 작괘천 작천정 앞의 '병사 조재항, 지수 윤병관'이 새겨져 있는 등 주로 삼남 일대나 양산 통도사 주변에 '윤병관'이라는 인물의 이름이 새겨진 암벽들이 확인되고 있답니다.

 

 

 

2부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위의 사진과 같이 행렬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등신대와 제일 앞 쪽 위에 달린 만인산의 모습까지. 정말로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한문으로 사람들의 이름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렇게 언양사람들은 만인산을 만들어 청덕과 선정을 베풀던 언양현감 윤병관을 배웅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실제의 만인산을 모두 8구역으로 구분하여 스위치 버튼을 누르면 작업구역과 그 설명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으며 위의 실제 만인산은 유물 기증을 통해 소중하게 전시된 것이었습니다. 유물 기증은 아무래도 소유자 개개인의 소중한 것을 아무런 조건과 대가 없이 주는 것으로서 쉽지 않고 어려운 일임에도 지역 무관을 알리고 조선 후기의 언양을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의 이 전시를 위해 기증됨에 따라 울산박물관에서는 소중하게 보관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위의 만인산에는 언양현감 윤병관이 1887년 1월 21일 언양현감으로 부임하여 1888년 7월에 받은 것으로 한문으로 적힌 송덕문과 함께 만인산을 바치는 사람들 약 1,150여 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었습니다.

 

 

 

3부 전시에서는 이처럼 만인산을 보존하고 복제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정리해 놓은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만인산의 복제과정은 완성까지 총 14개의 과정을 거치며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원단을 제작하고 덮개를 제작하여 앞서 제작된 원단에 붓글씨로 이름과 글씨를 적어 넣으며 덮개 중앙 장식 면직물의 내. 외면에 펠트(내면) 또는 돈피(외면)를 부착시켜 자주색 실로 홈질하여 덮개 중앙부 장식 면직물을 부착시킵니다. 그 후 덮개 가장자리 8각 모서리 안쪽에 살대꽂이 주머니를 부착하고 덮개 가장자리 8각 모서리 바깥쪽에는 꽃잎 모양의 돈피를 자주색 실로 홈질하여 부착하며 각 종 펠트를 부착하고 덮개와 휘장을 통솔로 이어주고 봉합된 부분의 가장자리는 말아서 홈질하고 합봉 하여 휘장을 완성시킨 다음에 8각 모서리마다 꽃잎 모양의 돈피를 주둥이에 부착하여 흐트러지지 않게 정리하는 등 만인산을 만들고 복제하는 과정은 아주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을 요하는 듯 보였습니다.

 

 

 

체험공간도 있었습니다. 테이블 형식으로 앞서 살펴본 만인산 안쪽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수놓여져 있는 것처럼 붓펜으로 본인의 이름을 적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다양한 필체의 이름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렇게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오면 또 다른 테이블 위에는 만족도조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만족도 조사지를 작성하고 안내데스크에 계시는 도슨트 선생님에게 제출하면 이번 전시회의 L 홀더를 기념품으로 증정합니다.

 

이번 전시회 취재를 맡은 저도 처음에는 만인산이라고 하여 무슨 동네 뒷산 이름이겠지 하고 전시회를 찾았다가 산 하고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었고 청덕과 선정을 베풀었던 무관에게 선물한 일산이었다는 것을 이번 취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공부도 될 법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8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울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람하실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함은 물론이고 음식물 반입과 안내견 이외의 애완동물의 출입은 당연히 금지되어 있고 전시물에 손을 대거나 손상을 입히는 행위는 삼가 주시고 전시실 내에 사진 촬영을 이유로 플래시를 켜거나 삼각대를 이용하는 등 상업적인 용도를 위한 촬영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전시해설과 단체관람 예약은 불가능한 점 참고하셔야 하겠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찾아 왔습니다. 이 더위가 한 동안 계속 이어지겠죠. 잠시 쉬어가시며 울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0년 울산박물관 1차 특별기획전인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 전시회에서 무관 윤병관이라는 인물과 조선 후기의 언양현에 대해 살펴보는 등 우리 울산과 관련된 역사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2020년 울산박물관 1차 특별기획전 -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이었습니다.

 

 

 

Posted by 오 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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