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우리 동네 찾아보기, 울산 삼호산 힐링 코스
누리 GO/블로그기자2020. 6. 9. 10:02

 

사람들이 밀집한 곳을 피해 휴일에 산으로, 바다로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게 여의치 않을 때 동네 한 바퀴만 돌아도 힐링이 됩니다. 이 코스는 해파랑길 6코스(덕하역~선암호수공원~울산대공원~고래전망대~태화강 전망대)와 솔마루길이 겹치는 구간입니다. 솔마루길은 다양한 4개 코스를 가진 도심의 순환산책로입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산등성이를 연결하는 등산로라는 뜻입니다. 무거동, 삼호동, 신정동, 옥동, 선암동 등 여러 동네에서 올라올 수 있는 길입니다. 

 

 

 

 

가끔 이런 곳도 있었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길마다 순우리말이 붙여져 있어 고유어를 공부하며 숨어 있는 곳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도시락을 싸 와 정자에서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로 랜선 여행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집에서 미디어를 통해 여행이나 등산을 간접 경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 출발할까요?

 

 

 

먼저 삼호산은 삼호동에서 출발합니다. 신복로터리에서 정광사 방향으로 가다가 삼호주공과 삼호아파트 사이에 길이 있습니다. 5분 후 섬골못이 나옵니다.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는 저수지입니다. 모네의 수련이 생각납니다. 수련을 무척 좋아했던 서울 친구도 생각나게 합니다. 수련 사이로 오리들이 여유롭게 다니고 새끼오리들은 수련 잎을 올라타기도 합니다.

 

 

 

꽃잎은 낮에 활짝 벌어졌다가 밤에 접힙니다. 잠을 자는 연꽃이라 하여 수련(睡蓮)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수련 꽃말은 담백, 결백, 신비, 꿈, 청정이며, 하얀색은 <당신의 사랑은 순결합니다>, 노란색 꽃은 <당신은 애교가 없어요> 빨간색 꽃은 <당신의 사랑을 알 수 없어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색깔의 꽃을 좋아하세요?

 

 

 

여기서 저수지 끝으로 가면 하람길이 나옵니다. 하람은 순 우리말로 꿈이라는 뜻입니다. 하람길로 오르면 성광여고, 제일고 뒤편으로 해서 삼호산 삼거리에서 합류합니다. 편한 길은 수련을 보고 저수지 주변 길가에 보이는 줄장미, 뱀딸기, 매실, 보리수 열매, 오디 열매를 구경하며 가는 직선 길입니다. 이런 열매를 따 먹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뻐꾸기, 까치, 까마귀, 딱따구리, 소쩍새 등 온갖 새소리를 들으며 삼호산으로 올라갑니다.

 

 

 

삼호산 삼거리 벤치에는 많은 분이 쉬고 있습니다. 여기는 하람길에서 올라오는 길, 옥동 하늘길,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오는 길, 섬골못에서 올라오는 길 등 많은 오솔길이 합쳐집니다. 얼마 전에는 때죽나무 꽃이 예쁘더니 지금은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밤꽃이 한창입니다. 보라빛  싸리꽃도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솔마루길로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 모형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고래 모형을 따라가 볼게요.

 

 

 

예전에 범이 서식했다는 범무골을 지나서 가면 옥동 공원묘지 뒷길이 나옵니다.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다’ 이런 말 생각나지요?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이들이 쉬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잠깐 가지고 다시 갑니다.

 

 

 

그만 하산하고 싶으면 순 우리말 된곡만디이(힘든 언덕)로 내려가면 삼호주공아파트로 해서 도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코스입니다. 솔마루정을 향해 계속 가다 보면 성지골 안내가 나오고 길이 갈라지지만 금방 합쳐집니다. 철탑 밑에 와와 삼거리, 새미길(와와샘이 있는 길)이 나옵니다. 여기는 철새공원, 철새홍보관에서 산으로 가고 싶으면 새로 생긴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오면 됩니다.

 

 

 

이제 솔마루정이 나옵니다. 여기서 보는 태화강이 멋집니다. 철새공원 주변 대숲에 하얀 백로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삼호동은 대충 누구네 집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강 건너편 태화동의 큰 건물도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솔마루정에서 옥동마을로 내려가 신정중학교 뒤를 돌아갑니다.

 

 

 

낮은 정상에 농구대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울산이 다 보이는 곳에 농구대가 있으니 신기하지요. 내려가면 고래전망대가 나옵니다. 여기는 보는 태화강의 모습은 가히 일품입니다. 울산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봄이면 개나리 길로 알려진 돌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발 씻는 곳이 나옵니다. 이제 도로가 보이고 다 왔습니다. 바로 눈앞에 태화강 전망대가 보이고 철새공원 등 강변으로 나가 땀을 식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굴 피아 주차장에 주차하고 반대로 여기서부터 올라가도 됩니다. 삼호산 삼거리에서 원점 회귀하거나 옥동 하늘길에서 원점 회귀해도 왕복 3~4시간 정도 걸립니다.

 

 

 

 

 

광장으로 나오니 작은 공원들이 있습니다. 사실 공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옛날 거마 가람길을 나뉘어 붙인 것 같습니다. 차만 타고 다녀서 이렇게 조성할 줄 몰랐습니다. 동네 구석구석 한 번 다녀보세요. 그동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것들이 보입니다. 의미를 두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여유로움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6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삼호산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