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 원도심에 위치한 "울산음악창작소 음악누리"는 한국 대중음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뮤지션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음반(음원)을 제작할 수 있는 시설과 창작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곳이랍니다. 이곳 "울산음악창작소"에서 울산이 배출한 한국 대중음악계의 큰 인물인 고복수의 패밀리 사진 전시회가 열린답니다. 

 

 

 

 

5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거의 한 달여 간 고복수 패밀리 사진 전시회가 이곳에서 열리게 되는데 사진 전시회가 시작되는 첫날인 5월 27일 저녁 6시 30분부터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최규성 문화평론가의 강연도 마련되었습니다.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정보와 사진들을 보면서 구체적인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강연 소식은 대중음악을 사랑하고 고복수의 음악과 울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울산음악창작소 입구에는 고복수의 대표곡 타향살이를 배경으로 한 사진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1층 스튜디오룸에 전시되어 있는 고복수 패밀리 사진전을 둘러보았습니다. 울산 출신의 가수이고 대표곡인 <타향살이> 등 담백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가수 고복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사진전과 최규성의 문화강연 등을 통해서 가수 고복수의 일생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튜디오 내부의 전시실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과 자료들이 소개되어 있어 하나하나 모두 귀한 자료였습니다. 

 

 

 

흔히 우리가 사진으로 봤던 고복수 가수의 얼굴과는 사뭇 다른 청년 고복수의 데뷔 시절 프로필 사진도 만날 수 있었고 단란한 가족사진은 물론이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의 생생한 사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케레코드 조선악극단 연주단 지방순회공연 중 이동차량 앞에서 기념촬영.

 

호남지방 순회중인 오케레코드 조선악극단원들이 전라북도 김제읍 장흥상회를 방문해 기념촬영한 사진. 1930년대.

 

호남지방 순회공연을 떠난 오케레코드 조선악극단원들이 정읍역에 도착해 기념촬영한 사진. 1930년대.

 

충청남도 공주로 공연을 떠난 조선악극단원들이 백마강을 건너기 위해 배에 탑승한 모습.

 

처음에 사진만 봤을 때에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최규성 문화평론가의 설명과 이야기를 듣고 보니 훨씬 더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고복수 노래가 수록된 1960~70년대 발매 독집과 컴필레이션 LP

 

가수 고복수는 울산을 대표하는 가수이자 한국 대중음악사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하면서도 길이 남을 인물입니다. 무엇보다도 3대에 걸친 음악가 집안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인데요. 고복수의 아내 또한 유명한 대중가수인 황금심으로 부부가 모두 1세대 대중음악계를 주름잡던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황금심 가수는 울산의 상징이자 울산을 대표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울산 큰 애기>를 부른 주인공이기도 하답니다. 고복수, 황금심에 이어 그의 장남 고영준, 차남 고영호 씨도 가수 활동을 하였고 삼남 고흥선 씨는 드라마 <여인천하>와 <다모> 음악감독을 맡는 등 음악계에 활동을 하는 이들로 계보를 이었습니다. 이어 고복수의 손주들까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3대에 걸친 음악가 집안이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1911년 울산에서 태어난 고복수는 가수의 꿈을 안고 1933년 '전국 남녀가수 신인 선발대회'에서 3등으로 입상하여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대표곡 <타향살이>와 <사막의 한>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고복수와는 10살 차이가 나는 황금심 가수와 결혼을 하면서 부부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가요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고복수 씨는 1957년 은퇴를 하면서 은퇴공연을 가졌는데 개인 가수가 은퇴를 하면서 공연을 한 것은 고복수가 우리나라 최초였다고 합니다. 고복수의 가요계 은퇴는 1세대 가수들의 막을 내리는 세대교체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복수 장례식 모습

 

전국을 돌며 은퇴공연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게 되었지만 노래 <타향살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타향살이>가 망함으로 노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고복수 선생은 1972년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울산에서는 고복수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1988년부터 고복수 가요제를 열고 있답니다. 그 외에도 원도심에는 청춘 고복수 길과 고복수 음악관이 문을 여는 등 고복수 선생을 기념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시를 둘러본 후 저녁 6시 30분부터 최규성 문화평론가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방명록을 적고 강연에서 들을 선곡표와 설문지를 챙겨서 입장합니다. 

 

 

 

지금의 20 ~ 30대들은 어쩌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노래일지도 모르지만 한국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중요한 인물이고 역사적 의미가 있는 분입니다. 1911년에 태어나 1930년대에 가장 활발히 활동을 했었기에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노래나 인물을 잘 알고 계실지 모르나 대부분 젊은 층의 사람들은 잘 모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고복수 선생에 대한 정보와 자료들이 오류가 많고 그것을 수정해 나가고 바로 알리는 일에 최규성 문화평론가는 힘을 쓰고 있습니다. 대중음악계에 있어 역사적인 인물이기도 하기에 그를 바로 알리고 특히 울산 출신이기에 울산 시민들이 더 잘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강연을 위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유성기까지 가지고 와서 당시의 귀한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당시에 녹음된 유성기 음반과 LP 등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고복수, 황금심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전 만으로는 조금 부족했을 수도 있었던 감동이 최규성 문화평론가의 강연을 통해 보다 풍성하고 진한 감동의 시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고복수, 황금심 부부의 풍년송

 

열정적인 강연으로 늦은 밤까지 다소 시간이 길어졌지만 새로운 정보와 음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그리고 곁들여진 음악들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치며 고복수, 황금심 부부가 공연 마지막에 늘 불렀던 풍년송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그 영상, 끝으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 봅니다. 

 

고복수 패밀리 사진전은 오는 6월 24일까지 열리니 원도심 나들이 길에 발걸음 해 보시기 바라며... 아울러 오는 6월 24일 저녁 6시 30분에 최규성 문화평론가의 두 번째 강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이번 강연은 고복수, 황금심 그리고 패밀리에 관한 강연이었다면 6월 24일에 열릴 강연은 울산이 낳은 또 다른 가수인 "윤수일"과 울산이 배출한 가수들, 울산 지명송 등에 관한 강연이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