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답답했던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이 질문에 저는 첫 번째로 "전시회"를 보지 못한 것을 꼽겠습니다. 조금은 배부는 투정일 수도 있지만, 주말마다 전시회를 돌아보는 것이 취미였기 때문이지요. 다시 울산문화예술회관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돌아봤습니다. 

 

 

체온을 체크하고 손을 소독한다.
먼저 방역이다.

 

그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방역입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먼저 들어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재게 됩니다.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통과시키지요. 손소독제를 이용한 개인위생방역도 잊지 않습니다. 방문객들은 출입 등록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혹시 모를 코로나19 미증상자가 방문할 때를 대비한 것입니다. 

 

 

허백련 "송학도"
변관식 "잉어" - 부분

 

자 그럼 이제 전시회를 즐길 차례입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거리두기"을 위해 구획이 표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시원한 그림을 보며 보상을 받습니다.  변관식 화백의 잉어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그림입니다. 거대한 연못을 헤엄치는 잉어 떼를 그린 그림이지요. 

 

 

지운영 "삼국지연의도"

 

한국화가 "지운영"은 종두법을 보급한 "지석영"의 형입니다. 형은 한국화가로 동생은 의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분의 작품 "삼국지연의도"는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볼 작품이지요. 유비, 관우, 장비,, 세 형제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도원에서 의형제를 결의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10폭 병풍은 이렇듯 삼국지연의의 핵심 장면을 그려냈습니다. 

 

 

김정현 "부여수북정소견"
이영찬 "두타산"

 

흑과 백으로만 그려낸 수묵풍경화가 눈에 띕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제가 그 장소로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지요. 이것 역시 좋은 그림이 주는 감흥인 듯합니다. 그림 속 풍경 역시 진화했습니다. 동양화의 풍경을 받아들인 한국화는 최초에는 중국의 풍경을 그렸지요. "우리의 풍경"을 그리겠다고 시작한 것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입니다. 이때부터 한국화는 형식적인 풍경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풍경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하철경 "송광사"
강행원 "춘천호의 정취"

 

익숙한 풍경도 보입니다. 여행으로 제가 다녀갔던 곳이지요. 하철경 화백의 송광사는 겨울 송광사를 그려냈습니다. 잎이 떨어진 나무 사이로 절 건물이 언뜻 보입니다. 다시 가면 꼭 저 자리를 찾아 사진을 남기겠다고 결심합니다. 강행원 화백의 춘천호는 조금 낯선 풍경입니다. 호숫가에 천막이 있어 그러합니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를 확인해보니 1986년입니다. 

 

 

김진관 "설화 - 가족".
황장배 "물고기"

 

한국화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100년의 역사는 전통을 지키는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시킨 시간이기도 하지요. 김진관 화백은 한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같이 죽고 같이 사는 운명공동체. 이것이 화백이 생각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황창배 화백은 물고기 겉모습뿐 아니라 속까지 그려내었습니다. 서양의 기법을 도입한 그림입니다. 

 

 

한국화 100년 특별전은 오는 6월 13일까지 열린다.

 

한국화 100년전 특별전은 울산물화예술회관 제1 전시장에서 오는 6월 13일까지 열립니다.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관람에 마스크는 필수품입니다. 열체크와 방문자 명단도 작성해야 하지요.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코로나19에서 모두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즐기는 전시회 감상은 어떠신가요? ^^

 

  ※ 한국화 100년 특별전은 사진촬영이 금지되고 있습니다.(회관에 미리 양해를 얻어 촬영을 했음을 밝힙니다.)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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