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매입한 부지 위에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SK 주식회사가 시설을 조성(2002년 1차 개장, 2006년 2차 개장)하여 울산시에 무상 기부하여 문을 연 울산대공원은 개장 이후 사 계절 내내 울산 시민의 휴식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 첫 회를 시작으로 2019년 13회째를 맞은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취소 -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5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펼쳐지는 봄꽃 대향연과 더불어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국 최대 장미 공원을 자랑하는 울산대공원 장미원은 5월 하순이면 300만 송이가 일제히 만개하여 찾는 이의 몸과 맘을 장미향으로 취하게 만들 정도인데요. 올해는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말미암아 2014년에 이어 또 한 번의 축제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2019년 장미축제 개막식 모습

 

장미축제의 주간 모습도 아름답지만 야간 모습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일몰 후 장미축제 개막 선언을 알리며 장미원 하늘 위에서는 펼쳐지는 개막식 불꽃놀이는 개인적으로 울산의 모든 축제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생각하기에 손꼽아 기다렸으나 아쉽게도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축제는 취소가 되었지만 꽃이 피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거늘, 5월 하순이 되자 장미원의 장미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일날 조용하게 장미원을 찾았습니다.

 

 

입장료 어른 \2,000 청소년 \1,00 어린이 \500

 

매주 월요일은 휴장이다

 

하루 입장객은 1000명으로 제한 중이다

 

입장객 모두 발열체크와 신상 정보를 작성하여 제출해야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자마자 터져 나온 이태원 발 집단 감염 사태는 진정 기미가 보이는가 싶더니 수도권의 다중 시설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의 양상을 보이며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본 방역 수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는데요. 현재 장미원은 하루 입장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입장 시 입장객 전원 신상 명부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열 체크 시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입장이 불가하니 명심하고 방문하길 바랍니다. 

 

 

 

장미원 지도
장미 계곡- 2006년 개장 당시 야생화 구역이었다
장미계곡도 세월을 먹어 장미향 가득한 계곡이 되었다 - 장미계곡 산책 데크
2017년 새롭게 조성한 포틀랜드 장미정원

 

2006년 울산대공원 2차 개장을 하며 문을 연 장미원은 2차 개장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특화시설로 조성하였고 개장 이후 조금씩 시설을 보완, 확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초장기에는 지금보다 규모면에서 작기도 하고 전체적인 장미원 모습이 다소 평면적이었습니다. 현재 '장미계곡'은 원래 야생화를 식재했던 장소였는데 장미원의 성격과 조금 맞지 않아 차후에 다시 장미 계곡을 조성한 탓에 그간 장미가 많이 빈약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어엿하게 전체 장미원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었습니다. 가장 나중에 조성한 포틀랜드 장미 정원은 2017년에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 시와 울산시의 자매 도시 협약 3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한 곳입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눈썰미가 있는 이가 장미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구역별로 뭔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건데요.  각 구역별로  장미 종류며 구역 주제를 구성한 방식 등등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겁니다.

 

 

 

2006년 문을 연 울산대공원 장미원
울산대공원 장미원 모습(5월 26일 촬영)
좌측 상단에서 시계 방향으로 람피온(Lampion), 지오프 해밀턴(Geoff Hamilton), 섬머 드림(Summer Dream), 니나 웨이블(Nina Weibull)

 

개인적으로 항상 장미축제 개막식날 장미원을 방문하다 보니 주간 풍경보다는 자연스레 저녁 풍경에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막식 불꽃놀이 모습을 담기 위해 미리 삼각대와 카메라를 고정하다 보니 다양한 장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축제가 취소된 올해에는 장미 자체에 집중해보고자 주간에 일찍 장미원에 들려 폐장 시간까지 머물렀습니다. 같은 장미지만 어찌 그리 장미가 다양하고 개성 있고 아름다운지. 개인적으로 장미 자체에 흠뻑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네요.

 

 

 

장미원 포토존
장미원 사이 사이 포토존이 보인다

 

하나 장미가 아름답더라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법.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을 위해 마련한 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몸소 실천하는 그대여, 친히 오셔서 이곳의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5월 장미꽃 필 무렵 장미원에서 처음 만난 풍경 - 무대 없이 탁 트인 무대 광장

 

지난 10년간 5월 장미원을 찾을 때마다 항상 무대 광장에는 꽉 찬 무대와 무대 주위를 가득 메운  인파를 볼 수 있었는데요.  장미꽃 필 무렵 텅 빈 이곳의 모습은 저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라서 생소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무대도 없고 인파도 없으니 머무는 동안 의식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거리 두기가 이뤄진 셈입니다. 

 

 

 

장미원 내 위치한 울산대공원 동물원
동물원 안내도
동물원은 명물인 '소형 앵무 체험'은 현재 진행하지 않는다
체험장 안에서 근접 관람은 가능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앵무새 전시 시설을 가진 울산대공원 동물원은 10여 종의 앵무와 일본원숭이를 포함한 몇몇 포유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소형 앵무 체험은 단연 인기가 많아서 평일에도 체험객으로 붐비는 편인데요 아쉽게도  현재 체험은 불가합니다. 대신 체험장 내 근접 관람만 가능하니 장미원 방문 김에 앵무 체험도 생각했다면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장미가 오후 빛에 일렁이길 시작한다
울산대공원 남문 광장 주위로 금계국이 한창이다(5월 26일)

 

동물원까지 둘러보는 동안 뉘엿뉘엿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늦은 오후 빛에 장미가 하나둘 일렁이길 시작합니다. 지금껏 장미원을 수 없이 찾았지만 이렇게 편히 거닌 적이 있던지.  앞으로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5월의 장미원 풍경을 만났는데요. 어쩌면 이런 5월은 평생에 한 번이면 족하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백신이 없는 지금,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그리고 거리 두기가 현실적 백신일 겁니다. 이를 통해 빠른 일상으로 복귀를 꿈꿔 봅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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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소리 2020.05.28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산의 5월은 정말 아름답군요.
    멋진 풍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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