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시기가 조금은 지나가고 있나 봅니다. 봄이 왔고 다시 여름이 오는 걸 보니 자연이란 참 무심하면서도 위대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마스크 착용 덕분에 대한민국도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여행에 사람들이 더욱 관심이 깊어질 것 같은데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듯한 태화강 국가정원 안에 있는 십리대숲도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색의 대나무 줄기가 하늘로 쭉쭉 뻗어 있습니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숲은 바람이 불 때면 특유의 소리를 내어 귀까지 시원해지실 겁니다. 대나무 숲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곳입니다. 군락은 있을지언정 이렇게 잘 정돈되어 감상하기 좋은 곳도 흔하지 않죠. 울산 십리대숲은 도심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산책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 남녀노소 세대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걸으며 감상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나무 숲길 안에는 산책로와 은하수길, 쉼터와 귀여운 조형물, AR 체험 등 소소하면서도 즐거운 볼거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도 한 종류가 있는 게 아닌데요. 생태환경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해설을 신청하거나 생태관광센터에 들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십리대 숲에는 뭐가 있을까? 천천히 걸으면서 유심히 살펴봤는데 새로운 조형물이 몇 가지 늘었습니다. 대나무 하면 바로 떠오르는 동물이 있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판다가 떠오르실 텐데 대나무와 너무 잘 어울리는 동물인 판다 조형물이 새로 생겼습니다. 대숲에서 발견한 귀여운 팬더곰은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하더군요.

 

 

혹시 길을 걷다가 독특하게 생긴 조명을 보셨지 않으셨나요. 어둑어둑해지는 밤이 되면 십리대숲은 180도 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알록달록한 여러 가지 색의 조명이 대나무를 비추면서 마치 은하수가 내리는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데 여기는 십리대숲 은하수 길이라고 합니다. SNS에 관심이 많은 세대들에게 은하수 길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꼭 메모해 두세요.

 

 

혹시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의 차이를 확인하셨나요. 십리대숲에는 몇 가지 종의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아래가 맹종죽입니다. 모양이 조금 다르죠?! 대나무 중 가장 굵다고 하는데 윤기가 적고 매우 단단한 특성이 있습니다. 그 대신 탄력성이 적다고 합니다. 지나가다 맹종죽 군락지 보고 가셨을까요?

 

 

소소하지만 죽순을 이용해 만든 재미있는 놀거리도 있습니다. 내 키가 얼마나 되나 재어볼 수도 있고 자신의 뱃살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놀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낙서금지이지만 딱 한 군데 중간쉼터에 허용하는 공간이 있어요(다른 곳은 낙서금지). 추억을 새기고 다시 찾아보는 마음은 어떤 걸까요.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AR 체험을 해보세요. 플레이스토어에서 ‘십리대숲 AR’ 앱을 깔면 골든벨 퀴즈도 풀 수 있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동화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콘셉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신기한 대나무 실로폰도 만났는데 안이 텅 비어있는 대나무이지만 부딪히면 청량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연주도 해 보세요. 조금 천천히 걸으면서 대숲에는 뭐가 있을까 구경하며 걸었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대숲에는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어떤 가족분들이 안에 들어가서 돌아다니시던데 관리자가 와서 조치를 취하더군요. 울타리를 넘어가지 마세요. 그런데 울타리 디자인이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디자인 등록이 된 대나무 울타리는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매듭지어 숲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장독대를 뚫고 자란 대나무와 쉬어가기 좋은 벤치들도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동물들도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까마귀와 까치, 너구리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운이 좋게 꿩을 만났네요.

 

 

마지막으로 시원함을 발견했습니다. 원래 천천히 걷는다면 꽤 긴 코스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체험거리와 숨어있는 놀거리를 즐긴다면 한 시간은 훌쩍 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갑작스럽게 더위가 찾아왔는데 십리대숲의 싱그러움과 시원한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명소가 가까이에 있는 데 있을 때 아끼고 잘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 간의 거리를 두며 조심스럽고 안전한 산책 되세요.

 

 

 

 

Posted by 여행하는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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