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일출 시간과 일몰 시간이면 태화강변에서 펼쳐지는 갈까마귀와 떼까마귀의 화려한 군무는 '울산=생태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게 만들었습니다.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이 새해 첫날을 포함하여 일주일 정도 여행객들로 가득한 것에 비해 여기 태화강변은 겨울철 내내 사람들이 찾으니 울산을 대표하는 겨울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태화강은 엄연히 한반도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지 중 하나이다


주민분들이야 겨울철 내내 마주하는 풍경이라 이것을 보러 사람들이 먼 타지에서 찾아오는 모습에 간혹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는 분도 볼 수 있는데요 분명한 것은 울산 태화강은 전국의 이름난 생태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생태관광지라는 것입니다. 특히 타 생태관광지가 대부분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것에 반해 울산 태화강변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거의 유일한 지역입니다. 이처럼 도심 한가운데 있는 이유로 외지에서 찾는 이들이 도심을 따라 이어지는 넓디넓은 태화강변 중에 어디서 이들의 군무를 만나야 할지 감이 안 잡힐 수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탐조 지역 중에 중구(강변 북쪽)와 남구(강변 남쪽)를 비교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중구 '태화강방문자센터 여울' 앞 태화강변

중구에 위치한 태화강방문자센터 '여울'


먼저 중구입니다. 중구에 위치한 태화강방문자센터 '여울'에서는 매년 1월~2월 주말이면 "태화강 겨울 철새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화강을 따라 울산을 찾아오는 다양한 겨울 철새를 직접 만나며 이들의 생활상을 학습하는 철새 학교는 겨울 울산을 대표하는 체험 행사입니다.



2018년 상반기 보행자 전용 데크를 완성하면서 탐조대도 마련하였다


일몰 시각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군무를 관찰하는 장소로 여울 앞쪽에 위치한 태화강 철새 전망대를 들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태화강변 아래에서 주로 군무를 관찰했는데요 2018년 상반기에 강변 위쪽으로 새롭게 보행자 전용 데크가 들어서면서 데크 곳곳에 탐조대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겨울부터는 해설은 주로 위쪽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사진 찍기는 강변 아래가 좋지만 군무를 감상하기엔 위쪽이 좀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중구에서 바라본 남서쪽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보다 구름이 드리워진 날이라면 중구 쪽 강변이 좀 더 극적이


화려한 군무가 끝난 후 이들이 잠자는 곳이 강 건너 남구 쪽 대숲이라 마지막에는 남구 쪽 하늘 위로 몰려들면서 사라집니다. 즉 중구 쪽에서는 남서쪽 하늘을 배경으로 이들이 춤추는 모습을 계속 본다는 얘기인데 맑은 하늘보다 구름이 살짝 흘러가는 날씨라면 중구 쪽이 더군다나 매력적입니다. 

 


전망대 주위가 태화강 먹거리 단지이다


여울 아래쪽에 태화강 십리대숲이 있고 여울 주위로 태화강 먹거리 단지가 있어 외지인들 입장에선 대숲 산책이라든지 저녁 식사라든지 일몰 후 여행 동선 짜기가 참 좋은 장소가 중구 쪽이기도 하구요.



중구 쪽 태화강변 모든 곳이 유료 주차장이다


먹거리 단지도 있고 십리대숲과 연결되어 있고 강변 주위로 주민이 많이 살기도 하고....이말인즉슨 주말이면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평일 낮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주말이면 주민 차량과 여행객 차량으로 이 일대가 많이 혼잡합니다. 다 좋을 순 없는 거지요. 아래에서 얘기 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남구 쪽 강변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오는 편입니다. 







2. 남구(강변 남쪽) '태화강철새공원'


2013년 '태화강철새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문을 연 이곳은 국가하천인 태화강의 환경복원 필요성을 인정받아 전액 국비 지원을 통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펼치면서 조성하게 됩니다. 여기에 가을에 열매 맺는 피라칸사스(학명 Pyracantha) 1만 4000여 그루를 심어 겨울철 철새 먹이가 되도록 공을 들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철새공원 입구에 넓게 자리한 무료 주차장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의 장점은 탁월한 접근성입니다. 주택지와 살짝 떨어진 탓에 공원 입구에 자리한 무료 주차장은 항상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철새공원 주위로 해바라기와 맥문동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어서 2018년 여름에는 참 많은 이들이 찾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늘 주차장이 여유가 있더군요. 겨울철 까마귀 군무를 만나러 태화강변에 나오는 경우는 저는 늘 여기에 주차하고 이동을 합니다.



 구舊 삼호교


구 삼호교는 현재 보행자 전용 다리이다


주차장 옆으로 보행자 전용 다리인 구舊 삼호교가 있어 중구로 건너가기도 편하거든요. 그래서 중구 쪽에서 촬영하는 날에도 이곳에 주차를 하고 운동 삼아 중구로 건너갑니다. 



탁 트여서 오고 가는 자전거나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히 관찰할 수 있다


남구 쪽 철새공원의 또 다른 장점은 광장이 말 그대로 탁 트여있다는 점입니다. 중구 쪽 강변에는 운동 시설과 자전거 도로, 산책로가 좀 엉켜있어서 하늘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는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는데요 남구 쪽은 맘 편하게 하늘만 볼 수 있어서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사진도 정말 편안히 담을 수 있습니다. 



철새공원 한 편에 자리한 '은행나무정원'


편의시설이 잘 마련된 은행나무정원


또 철새공원 한 편에는 여름철 주민들의 열대야 피서지로 유명한 '은행나무정원'이 있는데요 철새를 기다리면서 쉬기도 무척 좋은 장소입니다. 일몰을 넘어 늦게까지 군무를 관찰하거나 촬영하는 동안 쉬고 싶은 일행이 있다면 쉬기에 안성맞춤 장소입니다.



철새공원 쪽은 관찰이 아니라 군무 속에 들어간 느낌이다

 

남구 쪽 대숲으로 철새들이 잠을 자러 간다고 위에서 말씀드렸는데요 남구 쪽에서 맞이하는 군무는 군무를 바라본다기보다는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군무 속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 고개를 쳐드느라 목덜미가 조금 아플 순 있지만 중구 쪽과는 사뭇 다른 기분입니다. 중구 쪽에서 군무를 관찰한 이라면 남구 쪽에서 군무를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겨울철 태화강변을 찾은 떼까마귀, 갈까마귀 군무를 관찰하기 위한 중구와 남구 태화경변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는 두 곳입니다. 겨울을 맞아 이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러 오는 이라면 자신에 맞는 곳을 선택하셔서 좋은 경험 하길 바랍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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