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울주군 두동면에 위치한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는 내년 210일까지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의 주제는 <해가지지 않는 땅, 백해의 암각화>입니다. 백해 암각화는 러시아 지역에 있다고 하네요.

 

최근 러시아는 인기여행지가 되었죠? 가까운 유럽이라고 알려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사람들 많습니다. 한국에서 2시간 조금 넘는 비행시간으로 유럽 분위기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이 떠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한국 간의 무비자협정으로 러시아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는데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는 몇 년 전만 해도 보이지 않던 한국어 간판들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카페나 식당에는 이제 한국어를 하는 종업원들까지 있다고 하네요.



이번 기획전의 무대가 되는 백해는 북극해의 일부이자 바렌츠해의 아래쪽에 있는 러시아의 내해입니다. 홍해, 황해, 흑해와 함께 색깔의 이름이 붙은 바다 중의 하나이죠. 면적은 약 9만 킬로미터로 넓지는 않습니다. 아름다운 계획도시로 이름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접하고 있는 발트해와 이 백해를 연결하기 위해서 소련이 1931년부터 1933년까지 운하를 건설해서 지금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운하가 건설됨에 따라 러시아는 백해와 발트해의 해군전력이 각자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타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백해에는 러시아 잠수함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백해는 북극에 가까이 위치한 관계로 결빙기간이 긴 편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여름은 해가지지 않는 땅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낮이 길다고 합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에 찾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밤 11시가 되어도 온통 낮같이 밝았습니다.



6~8천 년 전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암각화와 반구대 암각화에는 많은 유사성이 있었는데요, 그럼 그 시대 인간의 생각, 환상, 그리고 삶까지 원시시대 러시아인들의 생활상을 한 번 들여다보러 가보실까요?



백해지역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때쯤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땅을 누르고 있던 빙하가 녹자 땅도 융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백해의 암각화도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가장 일찍 새겨진 백해 지역의 암각화는 5900년 전에 새겨진 거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북해지역의 매끈한 바위 위에 날카로운 석영으로 새긴 약 370개의 암각화에는 엘크, 사슴, 고래, 백조 그리고 사람 발자국까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중세시대에는 바위 위에 새겨진 사람의 발자국을 악마의 발자국이라고 여겨 두려워했다고 하네요. 백해의 암각화는 다양한 주제, 뛰어난 제작기법과 그 예술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백해는 여름에 풍부한 먹잇감이 있는 지역으로 고래가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백해 지역의 암각화에는 고래사냥의 장면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요. 고래와 이어지는 선 끝부분에 날카로운 작살이 날아가는 장면, 고래가 작살에 맞은 직후의 모습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백해 암각화에는 상징적이나 신화적인 그림도 있습니다. <죄와 벌>이라고 불리는 암각화에는 큰 물고기 오른쪽에 4명의 사람이 새겨져 있는데요, 무장한 남자들이 바구니 모양의 물건을 훔쳐 도망가고 있는 한 남자를 쫓고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쫓기는 남자는 목과 등에 화살을 맞았지만 큰 바구니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가 들고 가던 작은 바구니는 벌써 쫓아오는 사람들에게 뺏겨 있습니다. 이 암각화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불이나 아기를 훔쳐가는 존재의 처벌 장면을 묘사한 고대 북방 구비문학의 설화를 묘사한 그림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해 지역에서는 현대의 크로스컨트리와 유사한 모습으로 스키를 타는 인류 최초의 스키 암각화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암각화에는 세 명의 사냥꾼이 순록의 발자국을 따라서 이동 중입니다. 순록들은 눈을 밟으며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냥꾼들이 등장하자 대열이 갑자기 흐트러집니다. 암각화 속의 웅크린 사람은 화살을 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머리에 깃털이 달린 마지막 사람은 순록의 머리와 등에 화살을 명중시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모든 모습을 탁본과 영상을 통해서 원시인의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사물의 서로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큐비즘적 시각이 돋보이는 암각화도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이 암각화에서는 8개의 배가 커다란 고래를 사냥하기 위해서 나와 있습니다. 중심이 되는 고래 그림은 고래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고 고래 주변 배들의 그림은 옆에서 본 그림입니다. 이 장면의 암각화에 표현된 다양한 시각들을 통해 각각의 주체가 고래사냥을 하면서 어디서 무엇을 했고, 각자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암각화는 공동체 안에서 같은 일을 하는 각각의 개인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선사시대의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시대와 장소를 떠나 다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보신 후 설문조사를 작성해 준 사람들에게는 제고가 있는 한 암각화 박물관 2019년 달력도 증정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빨리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한성규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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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7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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