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농촌과 어촌에 가깝던 울산에서 중구는 종갓집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큼 도시의 중심적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지금 남구의 태화강역은 이전하기 전 울산의 중구에서 울산역으로 불렸고, 현재 사람만 통행하는 울산교도 원래는 버스와 승용차가 다니던 남구와 중구를 잇는 교량이었습니다. 그때는 시내의 극장가도 모두 중구에 위치하고 있었죠.

 

울산교 위에서 바라본 문화의 거리 마천루

 

울산이 공업단지로 조성된 1962년을 전후해 토지구획정리를 마친 남구가 지금의 중구의 도심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기 시작했고, 각 구군도 지역별로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울산의 도시화가 가속되고, 자가용의 보급이 확산되자 사람들은 걷는 것보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더 보편화되기 시작했죠. 개인 소유 자가용의 확산은 실핏줄 같은 도로를 조성해 사람들의 이동의 편리를 돕게 됐습니다.

 

넓어진 인도를 오가는 행인들 사이로 차량이 꼬리를 잇고 있다.

 

땅이 좁았던 중구 구 도심의 도로는 울산에서 가장 먼저 일방통행 도로를 도입해 차량들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사람처럼 도시의 얼굴도 바뀌어가기 마련이지요. 중구 문화의 거리가 구 도심의 명물이 된 까닭은 이런 도시화의 가속화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여겨집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중구의 시계탑 사거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하면 모두 뜻이 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구의 명물 시계탑 사거리, 1921년~1935년 운행했던 성남동역의 기차 모형

중앙시장 앞 길에서 바라본 시계탑 사거리 야간조명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뇌리에서 시계탑 사거리는 잊혀져갔는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 중구에서 이전의 명성을 기리기 위해 70억 원을 들여 이곳을 다시 조성했습니다. 옛 울산초등학교 건너편에서 시계탑 사거리까지가 본래의 문화의 거리였는데 중구는 지난 61일부터 울산교 앞까지 이어지는 490m를 문화의 거리 전 구간으로 확대 지정했습니다.

 

일방통행 차로와 넓어진 인도

울산 큰애기 캐릭터

 

이를 위해 중구는 시계탑 사거리에서 울산교까지 280m 노선을 확대하면서 기존 쌍방향 통행을 일방통행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의 폭을 6m이상으로 늘렸고, 뉴코아아울렛 바로 옆의 젊음의 거리와 맞물려 걷고 싶은 거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거리로 완공했습니다. 또 이곳은 중앙시장의 명물로 떠오른 큰애기 야시장과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이 거리의 특징 중 하나는 중구를 알리는 울산 큰애기하우스가 시설이 마련돼 문화 알림이와 중구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 입점 작가들의 작업 및 전시공간을 위해 많은 지원을 했을 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울산 큰애기 상점가를 조성해 먹거리와 문화체험을 향유하는 장을 더했습니다.

 

한글문화예술제가 열리고 있는 문화의 거리

 

10년치의 여름을 한 번에 겪은 듯 지난여름의 무더위가 대단했지만 이제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장 좋은 계절 가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사랑하는 사람의 팔짱을 끼고, 오랜만에 약속을 잡은 친구와 조붓한 오솔길 같은 이 거리를 걷는다면 먹거리 볼거리가 넉넉한 이곳 만의 낭만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박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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