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해설사와 동행하는 신화마을 골목투어

 

지난 3일, 제5기 울산누리 블로그 기자들의 마지막 '블로그 기자단데이' 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 4월부터 약 1년간의 임기가 끝나는 이번 달 말일까지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며 맛있는 식사와 차, 그리고 그보다 더 맛있는 담소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울산을 대표하는 벽화마을로 유명한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로 이동하여 미술해설사와 함께 벽화골목을 둘러보고, 에코백 만들기 체험 행사를 가졌습니다.   

 

 

 

 

흔히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신화마을은 1960,70년대 울산에 대기업들이 공장을 세우면서 거주지를 잃게 되신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단 이주민촌입니다. '신화(新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롭게 화합하여 잘 살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현재 200여 가구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골목골목마다 이야기가 있는 벽화를 꾸민 마을들이 많지만, 울산 신화마을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서울의 이화마을, 통영 동피랑마을, 부산 감천마을 등과 더불어 벽화마을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서양화가이신 양희성 해설사님의 해설로 마을 벽화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신화마을은 테마에 따라 채색의 골목, 동화의 골목, 음악의 골목, 착시의 골목, 암각화의 골목, 고래의 골목, 한국명화의 골목, 세계명화의 골목 등으로 나누어져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밝고 화려한 색채와 재미있는 이미지 등의 벽화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추억을 저장할 수 있는 근사한 포토존이 되기도 하고, 구석구석 걸으면서 둘러보는 재미에 전혀 지루하기 않은 골목길입니다.

 

 

 

2010년에는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의 촬영지로 울산과 신화마을을 주요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순수한 동심의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 영화로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여전히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고래도시 울산답게 고래와 관련된 벽화와 조형물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계량기의 입체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고래 꼬리를 형상해낸 벽화는 생활과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고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래 포경이 허용되던 과거에는 장생포가 굉장히 부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이 동네는 강아지들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해학적인 재미를 표현한 작품도 있어 웃음을 선사합니다.

 

 

 

신화마을의 벽화들은 보통 1년 단위로 개보수 작업을 거치는데, 필름으로 구성된 이 벽면에는 장생포 고래마을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로부터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된 오늘날의 이르기까지 번영과 쇠락을 거듭해온 신화마을의 역사를 그려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벽화가 완성되면 다시 방문해서 구경해야겠습니다. 

 

 

 

현재 신화마을에는 약 200여 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계신데,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곳곳에 조용한 관람을 당부하는 안내 문구가 있으니 관람 에티켓을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해설사님 말씀으로는 소음발생 및 무단침입, 쓰레기 무단투기 등 관광객들의 매너 없는 행동으로 몸살을 앓

은 타 지역 벽화마을에서는 주민들의 항의로 벽화를 지운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울산의 대표 벽화

마을인 신화마을이 유지, 보존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겠습니다.   

 

 

 

마을 투어가 끝난 후, 다음 순서는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체험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로 준비된 스텐실 도안을 올려 물감으로 찍어낸 후, 장식품인 비즈를 글루건으로 붙여 장식하는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각자 원하는 도안을 골라 원하는 색깔로 꾸미고, 캘리그라피 글씨를 새겨 넣기도 하면서 본인만의 개성 가득한 에코백들이 완성되었습니다. 물감이 자연스럽게 살짝 번지기도 하고, 반짝거리는 비즈로 장식한 멋스러움이 묻어나네요.

 

 

 

마지막으로 갤러리에 비치되어 있는 예쁜 엽서들을 작성해서 문 밖에 있는 기적의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배달됩니다. 이렇게 느린 우체통을 통해 1년 후 엽서를 받으면 이미 추억이 된 오늘의 소중함이 더욱 간절한 그리움으로 전해질 것 같네요. 

 

이전에도 여러 번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신화마을이지만, 미술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돌아보니 그 수많은 벽화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희처럼 골목마다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은 신화예술인촌에 상주하고 계시는 미술해설사 선생님께 신청하시면 됩니다. 운영시간은 주5일(화,수,금,토,일) 10시부터 17시까지이며, 가족단위의 관람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화마을에서는 신화예술인촌 입주 작가들 및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어린이 사생대회도 개최한다고 하니 신화마을을 무대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신화마을

주소 : 울산광역시 남구 여천로 80번길 7

홈페이지 : www.ulsannamgu.go.kr/sinhwa

신화 예술인촌 : 052-913-5412

신화마을 미술해설사 : 010-2490-3692

남구청 문화체육과 : 052-226-5411

 

 

 

Posted by 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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