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울산 바다에 해맞이로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올 시기입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간절곶하면 울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제일 선호하는 신년 해맞이 장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신년이 아니라 매년 겨울 기간 내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의 사진사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장소 중 하나가 간절곶 옆 강양항(진하해수욕장)입니다. 




전국에 많은 곳을 다니며 사진을 담다 보면 여러 지역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인데요 울산에서 왔다고 그러면 열에 아홉이 말하길 울산에는 강양항에 일출 담으러 가봤다고 합니다. 타 지역 풍경 사진사들에 강양항이란 태화강변은 못 가봤지만 이곳은 못 가본 사람이 없을 만큼 울산하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얻는 곳이지요. 그런 강양항에 저도 모처럼 일출을 만나고자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직 해가 떠오르려면 한 시간 이상 남아있건만 이 곳 강양항 주위로 일출을 담기 위한 사진사들의 차량들로 벌써 가득 차 있습니다. 강양항의 인기를 몸소 실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아직 대부분 차 안에 머물고 있는 시간, 저는 강양항과 진하해수욕장을 잇는 명선교에 올라 이리저리 다니면서 새벽 풍경을 담아 보는데 저 멀리 진하해수욕장과 반대편 강양항 방파제에는 벌써부터 삼각대를 설치하고 오늘 저마다 자신만의 인생 사진을 담고자 분주한 모습입니다.

 



서서히 동 틀 무렵, 저도 방파제로 내려가서 여러 사진사들 틈에 끼어 삼각대를 펼쳐 봅니다. 오늘은 어떤 일출을 만나게 될 까? 일 년 내내 매일 해는 떠오르지만 이렇게 삼각대를 펴고 기다리는 시간이란 늘 설레고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바다가 점점 붉게 변하면서 자신이 내려놓은 그물로 가서 멸치를 건져 올리려는 배들도 강양항을 떠나 하나 둘 바다로 모여들기 시작하고




'저기 올라온다!' 

누군가의 짧은 외침과 함께 저 멀리 오늘의 태양이 떠 오르자 방파제는 카메라 셔터 소리로 휩싸여 버립니다. 

'촤라라라라'

일순간 모든 소리는 사라져 버리고 극장 영사기에 영화 필름 돌아가며 흘러나오던 그 소리조차 이윽고 사라져 버리는, 이렇게 매일 도를 닦는다면 머지않아 열반도 가능할 것만 같은 온 정신이 오직 한 곳으로 모이는 그런 순간이지요. 




정신을 차려 주위의 셔터 소리가 다시 들릴 무렵엔 어느덧 배 위로 훌쩍 올라온 해를 발견하고선 약간 놀라기도 했습니다. 눈을 단지 한번 깜박거렸을 뿐이라고 생각했건만 5분이나 흘러갔군요.





멸치배, 갈매기, 수평선 위 태양 이렇게 3박자가 멋지게 맞았지만 마지막 물안개가 더해지지 못한 아침이기에 '물안개가 없어. 아, 물안개가 없어'하며 짧은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동안 태양은 많이 떠 올랐고 다들 떠날 채비를 합니다. 바다로 나갔던 멸치배들 역시 갈매기떼를 뒤로 하고 다시 강양항으로 들어 올 무렵 저 역시 오늘 일출 촬영을 마무리하고 강양항을 떠나 옵니다. 

 

많은 분들이 일출을 보러 간절곶을 찾는 계절입니다. 그냥 해만 쑥 떠오르는 조금 심심한 곳이 간절곶이라면 좀 더 다양한 풍경과 함께 일출을 접할 수 있는 강양항이 간절곶 인근에 있다는 사실도 한번 정도 기억해 볼만 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으세요. 감사합니다.









5기 블로그 기자 장원정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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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궁금이 2018.01.01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멋진 일출입니다. 잘 봤습니다.

  2. 산책 2018.01.01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근사합니다. 울산에 이렇게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놀랍군요.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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